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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6 18:00
[특집] 전통농업 다시읽기 - 한국의 전통농업자재풀이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7  

유기농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전통지식과 전통농업기술은 우리 선조들이 수 천 년 경작해왔던 오늘날 소위 말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뿌리이며 모체이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토양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게 유지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유기농업의 철학과도 상응하는 것이다. 우리조상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자재들을 근대의 유기농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월간 친환경에서 기획취재로 준비했다. 농업고서 속에 있는 다양한 병해충 방제법들을 현대의 기술과 접목해 풀이해 본다.

ı자료: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한국의 전통농업자재와 현대 유기농 허용물질> ı김경호·이경민·김경윤 기자

전통농업에 대한 이해
우리나라 최초(1429)의 관농서에 해당하는 ‘농사직설’에는 한전농법(旱田農法)에 근원하는 중국의 고대농술, 즉 수분확보를 위한 밭갈이법의 응용이나 강조가 비교적 없었던 편이지만, 뒷날(1655년) 증보한 ‘농가집성’에는 회암 주자의 권농문을 부록해 “무릇 가을에 수확한 후 겨울에 곧 논을 한결같이 갈아엎어 바닥을 성기고 무르게 하고 정월 이후에 다시 여러 번 손질한 다음 쟁기로 갈고 써레로 고르게 한 후 씨앗을 뿌린다. 자연히 논흙이 깊이 익어 흙살이 두껍게 기름져 파종한 벼가 쉽게 잘 자라며 논에 있는 물이 잘 마르지 아니한다”고 한 언급이 보인다. ‘색경’에도 중국 고전을 인용하는 데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박지원의 ‘과농소초’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세종초에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던 과학발달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신진사대부의 중화사상과 모화사상에 근거한 농서기술은 우리 고유 농업기술의 수집·기록의 누락, 그리고 그때 당시의 농업정책과 농업현실의 괴리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대부의 관심사인 매난국죽을 비롯한 모란이나 소나무 등 유교정신이 반영된 식물에 대한 상세한 기술은 국가권력의 농업적 투영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고이지신(농사직설, 산가요록, 촬요신서, 식료찬요 등 15세기부터 19세기에 간행된 조선시대 고농서를 자료로 농본, 농정, 서책, 교육편, 농사일반편, 작물보호를 포함한 작물편, 원예작물편, 그리고 구황, 벽온, 구활편으로 구성된 책/ 농촌진흥청 주관, 농업사학회 구자옥 회장 대표집필)’에서 인용된 고농서들에 나오는 농업기술은 생태위기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현시점에서 매우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이며 지속가능한 농업기술이 대다수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민속학적 금기에서 오는 근본적 생태보전술법은 현대에 재인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생태보전기법들로 볼 수 있다. 그 한 예로 납일에 내린 눈을 녹인 물에 볍씨를 담갔다가 파종하거나 모내기하면 벼가 건전하다거나 앞서 언급한 과일나무시집보내기나 칠월칠석에 풀을 매지 말라는 금기 또한 일리가 있는 금기이다. 칠월칠석은 불교와 관련 없는 우리고유 풍속이다. 까마귀 숭배는 중국에는 없는 조류숭배사상의 하나이고 고구려의 삼족오(三足烏) 깃발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칠월칠석날에는 하늘에서 음양의 교접이 이루어지므로 땅에서 자라는 모든 작물도 수정이 되고 수잉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작물의 뿌리를 건들 수도 있는 풀매기를 금기시 한 것이다. 까마귀를 딛고 건너는 은하수는 남방주작 칠수에 속한 첫 번째 별자리인 정수(井宿)를 가리킨다. 칠월칠석은 우리 고유의 연인들의 날인 것이다. 하늘에서의 만남이 땅의 만남으로 이어지므로 만물의 시작이 칠월칠석에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중국농서 또한 현대에 다시 쓸 만한 농법들이 많다. 범승지서를 쓴 범승지(氾勝之)의 구전법(區田法)은 조과(趙過)의 대전법(代田法)과 함께 한나라 당시 중국의 농업생산력 향상에 크게기여한 농사법으로 평가된다. 구전법은 도심지의 짜투리 땅이나 귀퉁이에서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법으로 도시농업운동에 충분히 도입될 수 있는 것이다. 구전법에는 이랑 가꾸기와 구덩이 가꾸기 두 종류가 있는데 특히 유효한 것은 구덩이 가꾸기이다. 한가할 때마다 구덩이를 파고 파종시기가 다른 5가지 정도의 작물을 섞어서 심는 것이다. 조과의 대전법은 상업에는 각종 유기물이나 비분이 퇴적되어 있으므로 구덩이 부분을 이랑으로 하고 작물을 심으면 비분이나 표토의 유실의 적게 하면서 효율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농업 다시보기
1. 고농서에 나타나는 하늘소
뽕나무 사이에 밭곡식을 심는다. 녹두, 흑두, 참깨, 오이, 토란을 심을 것 같으면 뽕나무가 무성해져서 이듬해에는 잎이 2~3할은 증가된다. 기장을 심어도 된다. 농가에서 ‘뽕나무는 기장을 피우고, 기장은 뽕나무를 피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농서 가운데는 해동농서에 상우라는 지칭으로 ‘상우(뽕나무하늘소)가 생기면 그 구멍을 찾아서 오동기름을 바른다. 뽕나무를 키우는 밭에서는 버드나무를 키워서는 안된다. 버드나무를 많이 키우면 그 껍질에 있는 버드나무갑충이가 상피(뽕나무껍질)을 먹어치운다고 했다. 또 농정회요에는 “뽕나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는 뽕나무하늘소가 있다. 그 구멍을 찾아 오동나무기름을 발라주면 바로 죽는다. 또 부들이나 밭뚝외풀은 풀 모양이 대나무 잎과 같은데 그 뽕나무의 잎에 피부병에 생기면 이 풀들을 달인 즙을 준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밭뚝외풀(Lindermia procumbens (Krock.) borbas)은 현삼과(Scrophulariaceae) 1년생 초본식물이다. 항산화활성을 지닌 천연물의 탐색 연구의 일환으로 밭뚝외풀의 Methanol 추출물 및 각 유기용매 가용부에 대한 ORAC (Oxygen radical arsorbance capacity) assay를 통해 그 각각의 항산화활성을 평가하였다. 또한 밭뚝외풀의 Dichloromethane 가용부 분획으로부터 7종의 triterpene 화합물을 분리하였으며 Ethylacetate 가용부 분획으로부터 3종의 phenylpropanoid 화합물 및 1종의 lignan 배당체 화합물을 분리하였고 그 구조를 규명하였다.Ethylacetate 가용부 분획으로부터 분리한 phenylpropanoid 화합물들은 각각 martynoside, acteoside, leucosceptoside A로 확인되었으며 분리된 lignan 배당체 화합물은 tracheloside로 확인되었다. 또한 Dichloromethane 가용부 분획으로부터 분리된 triterpene 화합물들은 공히 oleanane type 및 ursane type 의 triterpene 화합물로 확인 하였고 그 구조를 문헌값과의 비교를 통해 확정하였다.”

해설
위 인용문으로 볼 때, 밭둑외풀의 triterpene 화합물이 왁스 및 특수막 성분으로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한다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있으며 뽕나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뽕나무 사이에 참깨나 검정콩 등을 혼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참깨에 있는 세사민 베타- 시토스테롤 성분 그리고 콩의 질소고정균 등으로 짐작되는 생물 상호간의 화학적 상생교류작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2. 고농서에 나타나는 깍지벌레
‘해동농서’에는 이들 국화의 뿌리를 가해하는 벌레를 구제하는 요령으로 “도랑 흙을 파올려 기와쪽이나 자갈 등을 골라내고 잘게 부숴 말려 찐 다음 참깨깻묵을 섞어 화분 속에 넣고 심으면 잘 자랄 뿐 아니라 벌레가 생기지 않아 뿌리를 상할 염려가 없다”고 했다. ‘해동농서’에 기술된 내용은 국화 뿌리를 가해하는 벌레를 없애는데 참깨깻묵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해설 약리실험에서 참기름 가운데 세사민은 제충국 중에 피레트린 등의 에스테르가 파리를 죽이는 작용과 같은 기작을 한다고 한다. 제충국의 약성은 피레트린이라고 하는 물질 때문인데 작물에 뿌리면 금방 날아가서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참깨에 있는 세사민이라는 성분은 피레트린과 같이 파리를 죽이는 살충효과가 아니라 피레트린의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세사민 성분은 은행나무 열매에도 많다.
제충국은 국화와 같은 국화과이고 뿌리를 가해했을 경우, 벌레를 죽이거나 회피하기 위해서 제충국의 피레트린과 같은 화학물질을 분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충국의 피레트린과 같은 강력한 살충물질을 분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참깨깻묵에 함유된 세사민 등의 유효성분이 살충을 위해 분비한 화학물질의 효과를 배가시켰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해설
약리실험에서 참기름 가운데 세사민은 제충국 중에 피레트린 등의 에스테르가 파리를 죽이는 작용과 같은 기작을 한다고 한다. 제충국의 약성은 피레트린이라고 하는 물질 때문인데 작물에 뿌리면 금방 날아가서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참깨에 있는 세사민이라는 성분은 피레트린과 같이 파리를 죽이는 살충효과가 아니라 피레트린의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세사민 성분은 은행나무 열매에도 많다.
제충국은 국화와 같은 국화과이고 뿌리를 가해했을 경우, 벌레를 죽이거나 회피하기 위해서 제충국의 피레트린과 같은 화학물질을 분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충국의 피레트린과 같은 강력한 살충물질을 분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참깨깻묵에 함유된 세사민 등의 유효성분이 살충을 위해 분비한 화학물질의 효과를 배가시켰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3. 메뚜기 생태 및 방제
‘과농소초’에서 완두에 대해 “이 콩은 농가의 기근을 구제할 수 있고 또 황충이 먹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비황잡법을 부록해 “왕정의 농서에 말하기를 ‘황충은 감자와 뽕잎을 먹지 않으며 물 속의 마름 잎은 먹지 않는다’고 했고 혹은 말하기를 ‘녹두, 완두, 강낭콩, 삼, 어지귀, 참깨, 감자는 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러한 각종 작물을 농가에서 겸종, 혼작해 이상기온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을 옳을 것이다.

4. 식재 밑흙 및 종묘의 방충제 처리
‘제민요술’에는 식재 밑흙이 아니라 파종종자에 처리해 해충을 구제하는 요령이 소개되어 있다. “땅이 척박하며 거름 주지 못한 땅에는 원잠의 똥을 곡식의 씨앗과 섞어서 심으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말뼈를 가루내어 1섬을 물 3섬에 3차례 끓여서 찌꺼기를 걸러낸다. 즙액에는 부자의 잎 5매를 담갔다가 3, 4일 만에 꺼내 버린다. 이렇게 얻은 액에 잠사와 양분을 같은 양으로 혼합해 뒤섞어 농축된 죽 상태가 되게 한다.”
‘범승지서’에는 “누에똥을 그대로 볍씨와 섞어 뿌려 벌레를 물리치는 방법과 또 말뼈를 삶아 부자를 담그고 누에똥, 양똥을 섞고 볍씨를 뿌려 벌레를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잠분은 누에의 배설물로 유기산 84%, 회분 9~16% 그리고 총 질소량 2~4%를 함유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또 아미노산에는 히스티딘, 류신, 라이신, 베타시토스테롤 및 콜레스테롤 등의 스테롤류가 많고 그 외에 요산, 인산, 칼륨, 칼슘, 비타민 A, B군, 식물성장 호르몬 및 엽록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잠분은 성분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으며 여러 가지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축의 사료로 많이 이용될 뿐 아니라 한방의 민간약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해설
잠분의 비료적 가치는 충분해 보이나 해충구제는 더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말뼈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부자는 일명 바곳으로 늑대나 쥐, 사람의 호흡기를 마비시키는 독약으로 쓰이고 있고 ‘사시찬요초’에서 “장항아리를 관리하되 구더기가 생기면 바꽃뿌리(투구꽃뿌리) 6~7개를 4등분으로 잘라 항아리 안에 흩어둠으로서 구더기를 절로 죽여 영원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한 것을 보아도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그 용법으로는 부자의 뿌리를 7월 경 채취해서 삶은 다음 300배 희석한 후 쓰면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고농서 가운데 ‘위빈명농기’에는 “도한 겨울에 눈을 많이 모아서 저장했다가 종자와 뒤섞으면 가뭄을 잘 견디고 충해를 피할 수 있으며 또한 수확이 배가 될 것이다. 누에고치나 번데기를 삶아낸 물로 종자를 적셔도 그러한 효과를 거둘 것이다”라 하여 파종 밑흙이 아닌 종자에 설수, 번데기물을 묻혀 심는 해구제법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유사한 사례로 병방제를 위해 농가월령에는 “항아리에 납설 녹은 물을 모아서 움집에 얼지 않게 놓아둔다. 봄이 되어 이 물로 보리종자를 적셔서 파종하면 황무(맥류의 병명)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또한 이 물은 두진과 염병의 열을 능히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납일에 내리는 눈을 납설이라 하는데 이 눈을 녹인물을 납설수라 하는데, 곡물의 종자를 적시는데 뿐만 아니라 차를 맛있게 끓일 때, 장담글 때에도 사용되고 파리 벼룩 등을 죽이는 살충수, 눈을 씻으면 눈에 핏발을 없애주는 안약수, 나아가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더 나고 얼굴을 씻으면 살결이 희어지면서 기미가 죽는 화장수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납일은 동지로부터 세 번째의 미일(未日)을 일컫지만 세 번째 술일(戌日) 또는 진일(辰日) 등으로 시대마다 달랐으며, 신라 때에는 12월 인일(寅日)이었다. 그러나 고려 문종 때는 술일로 납일을 정했지만 대체로 대한 전후 진일로 납일을 삼았는데, 조선시대에 와서 동지 뒤 세 번째 미일로 정한 것이다.

해설

눈 녹은 물에 종자를 침지하는 것은 일종의 냉온침지법으로 이해될 수 있고, 납일에 눈 녹은 물로 환약을 짓거나 김장독에 넣는 것, 엿을 고는 것은 미생물과 연관된 것으로 의미있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농사직설에는 “토박한 밭에 녹두를 심어 무성하기를 기다렸다가 갈아엎으면 잡초도 나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으며 메마른 토양이 기름진 밭으로 변하게 된다”고 해 땅에 갈아엎어 놓은 녹두로 인해 잡초나 벌레가 생기지 않아 잡초·해충 방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사시찬요초에는 오이의 경우 “밭을 갈아 흙을 말린 다음에 구덩이를 말만하게 파서 오이 씨 4개씩을 심고 그 곁에 콩 3개를 심는다. 보통 오이씨는 약해서 콩에 의지해서 흙에서 싹이 터 나오기 때문이다. 오이 잎이 2~3장 나온 다음에 콩의 싹을 잘라낸다. 만약 뽑아내면 흙이 들떠 뿌리가 마르게 된다. 오이 뿌리 아래를 재로 메워주고 2일 뒤에 흙으로 뿌리를 북돋아 주면 영원히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해설 
녹두를 키워서 갈아엎는 것은 헤어리베치에 의한 유기농법과 비슷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구비나 퇴비를 낼 경우, 충분히 썩은 완숙퇴비가 아닌 경우에는 고자리파리와 같은 해충이 발생되나 녹두의 경우, 그런 해충의 발생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헤어리베치가 자라기 어려운 중부이북지방에서는 헤어리베치 대신 녹두를 녹비작물로 재배할 필요가 있다. 오이와 콩의 혼파는 옥수수와 울타리콩의 혼작과 비슷한데 일견 타당한 농법이다. 오이뿌리 아래를 재로 메워지고 흙을 덮는 것은 재의 수산화기로 인해 충해 발생의 우려가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된다.


녹두를 키워서 갈아엎는 것은 헤어리베치에 의한 유기농법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산림경제를 증보한 증보산림경제에는 “말뼈를 가져다가 잘게 부수어 삶고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에 씨앗을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다. 날이 흐리면 절대 담그지 않는다. 이와 같이 3~4차례 한 뒤 파종할 때 남은 물로 적셔 심으면, 모를 심었을 때 메뚜기의 해를 입지 않는다. 보리종자는 반드시 도꼬마리(독고마리)나 쑥을 잘게 부수어 더운 여름 볕에 잘 말려서 열기가 있을 때 거두어 또 삼복일에 도꼬마리와 여뀌를 거둔다고 한다. 질그릇에 저장하되, 먼저 볏짚 재를 항아리 밑에 깔고 다시 재로 덮으면 좀이 먹지 않는다”는 뜻은 밑흙 대신 종자에 방충제를 처리하는 요령이다. 또 “큰 나무를 옮길 때 구덩이 속에 가을 보리 10여 말을 펴서 심으면 심는 대로 다 산다. 또 한 방법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 곡식을 진흙물에 이겨서 뿌리 밑에 주면 날로 비옥해져서 살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나무는 뿌리 근처에 있는 잡초를 항상 김매기로 깨끗이 해주어야 하니, 이는 벌레를 끌어들여 땀심을 소모시킬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능금(사과)의 경우 “송충이가 생기면 누에나방을 나무 밑에 묻어 놓거나 물고기 씻은 물을 부어지면 즉시 없어진다.” 포도의 경우 “포도에 벌이 날아들면 시렁 아래에 토란을 심고 또 찢어진 헝겊으로 싸서 그 열매를 멀리서 보호해 벌이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버드나무의 경우 “벌레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12월 24일에 버드나무를 심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먼저 뿌리 밑에 큰 마늘 하나를 놓거나 1치 크기의 감초를 놓고 심으면 영영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해설
 
 전통농업의 기법을 보면 말뼈를 이용한 농법이 많이 나오는데 시대상황상 말뼈는 지금보다 구하기 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말뼈는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생각나게 하며,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소뿔을 떠올리게 한다. 농정회요에 나온 것처럼 부자(투구꽃, 초오)즙을 첨가한 경우에는 살충효과를 볼 수 있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항균작용이 있고 알리신이 파괴되면서 식이유황성분을 내기 때문에 벌레 기피제로 사용되며 현대 유기농법에도 이를 응용하고 있다.

<기사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