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업 활성화를 위한 각 국의 노력이 돋보인 시민세션은 성공회대학교 김아영 교수가 좌장으로, 발제자는 2022년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 최낙현 사무총장과 오가닉 덴마크 폴 홀롬벡 이사, 패널로는 진주텃밭 소희주 이사장, 마르쉐 이보은 상임이사, 기사라즈 농식품진흥회 미요시 사토코 부회장이 참석했다.

최낙현 사무총장 :
건강한 시민이 만드는 농업 생태계란 주제가 내년에 개최될 괴산엑스포의 주제인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과 일맥상 통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농장에서 대장까지’라는 소주제로 함께 알리고 있으며, 건강한 대장 농사를 통해 만성식생활습관병을 치유하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기후위기, 생태위기, 만성식생활습관병의 공통점은 모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전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선언을 했으며, 생태위기를 막기 위해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담에서는 150개 정부가 생물다양성 협약에 서명을 했다. 그렇다면 만성식생활습관병은 어떻게 대비하고, 치유해야 할까? 답은 땅에 있다. 탄소가 풍부한 건강한 땅에서는 건강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이는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건강한 시민이 만드는 건강한 농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홍보를 통해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며, 이는 세계유기농엑스포의 지속 추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친환경농식품의 소비 확대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에서 차액지원을 통해 확대할 수 있으며, 지자체의 경우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기능 확대를 위한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마지막은 생산확대 분야이다.

폴 홀롬벡 오가닉 덴마크 이사 :
덴마크에서는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유기농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덴마크는 유기농 시장이 큰 국가 중 하나이며, 시장 상품의 12%가 유기농 제품이다. 덴마크 국민의 99%는 유기농을 잘 안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80%가 유기농 제품을 구매, 50%가 매주 유기농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젊은 농민들이 유기농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유기농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덴마크에서는 2030년까지 유기농의 비중을 2배로 확대시키자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정책에서도 유기농 전환 농가에게 직불금을 줘 이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측면에서도 공공조달 협상을 맺어 유기농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농민과 유통업자, 농장주, 제품 기업 등이 모두 협력한 결과이다. 기후위기 관련해 어젠다 설정이 중요하며 유기농업이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대중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식수보호, 녹색성장, 녹색수출 등에 유기농을 접목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농민들을 직접 만나서 유기농의 가능성, 토양 보존 등을 설명했으며, 이로 인해 유기농업으로 전환이 이뤄졌다. 외식산업에서도 유기농식품 비율에 따라 3가지 라벨을 부착해 농민들과 기업들의 참여를 늘리고 있다. 유기농의 확대 를 위해 입법자와 농민들이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집중적인 대화를 통해 환경담당자, 소비자, 공장근로자, 농민, 그리고 요식업계와 소통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정책을 만들고 있다.

진주텃밭 소희주 이시장 :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로컬푸드, 진주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진주텃밭 조합원과 농가 교육과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 전체 매장이 녹색실천매장으로 지정됐다. 텃밭에서 식당까지, 우리 지역의 농민들이 가장 건강하게 농사 짓은 것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생태농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생태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생태농업으로 생산한 나물들이 모양이 균일하지 않아서 팔리지 않던 것을 건나물 비빔밥 키트로 만들어 판매가 급증했으며, 생태농업에 충실한 농부님들에게 환경농민상을 드리고 있다. 또한 생태농업 스티커를 만들어 차별성을 주고, 환경농업실천동아리를 운영해 자신의 농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생태농업텃밭도 운영하면서 농사 지도로 하고 있다. 생태농업을 확산하기 위해 우선 편농(즉 편리한 농사가 되도록), 후농(수지에 맞는 농사), 상농(농민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단계별 환경직불제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보은 마르쉐 상임이사 :
2012년 10월 첫 시장을 연 이후 9년 동안 시장을 열었다. 그간 10만명의 소비자들이 찾아왔다. 먹거리를 통해 삶이 연결된다는 것을 9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농부와 요리사의 만남, 이들이 같이 연결되면서 서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씨앗밥상, 즉 재료의 생산과정을 직접 요리사와 농부들이 경험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우리밀의 품종과 맛, 특성을 요리사들이 이해했으며, 다양한 우리 밀들이 서울 곳곳의 빵집에 전달되는 것, 토종장이 전달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시장을 열면서 소중했던 것은 다양한 형태의 농민의 삶이 지속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경험이 없는 농부, 도시 공동체 텃밭 농부, 근교 원예작물을 짓는 농부, 다품목 소량생산 농부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이뤄진 생산, 소비 형태가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일들이다. 자가채종으로 종 다양성을 지켜내고, 사과 박스에 종이난좌를 사용하며, 사과를 박스째 사가는 소비자가 다시 이를 돌려주는 순환의 시장이 형성됐다. 구조보다 중요한 것이 관계의 힘, 관계의 질이다. 기후위기의 대안은 농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 다원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 너무 적다. 환경직불제, 기본소득 등 농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미요시 사토코 기사라즈 농식품진흥회 부회장 :
한국와 일본은 정책, 먹거리, 농업문화 등 닮은 것이 많기 때문에 연계해서 할 사업이 많다. 기사라즈 농식품 진흥회에서는 오가닉시티 선언을 하고, 오가닉 패스티벌을 진행했다. 또한 현 단위에서 생산한 것을 현 단위에서 먹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공급되는가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유기농 활동을 위해서는 지식교류가 중요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낙현 사무총장의 ‘농장에서 대장까지’라는 말이 인상 깊었으며, 진주텃밭의 환경을 위한 노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

| 김경호 이경민 김경윤 엄정식 기자 공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