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00만 종의 생물종이 있으며 183만여 종이 사라졌다. 매일 매일 사라지는 생물종의 수가 70여 종에 이르며, 2050년에는 생물종의 25%가 멸종된다는 보고가 있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생태농업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 있으며, 전문가세션1 ‘생물다양성과 농업생태계’는 생태농업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前 전남농업기술원 최경주 원장이 좌장을 맡고 SEKEM 헬미 아브라쉬 대표, 후나바시 레이지 한일논습지네트워크 일본 이사장, 후루노 다카오 일본 유기농업인, Earth Net Foundation 비툰 판야쿨 사무총장, 호주 친환경농업 감사인 카더 퍼비스, 한국 마이크로바이옴협회강기갑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 김경호 이경민 김경윤 엄정식 기자 공동취재 |

SEKEM 헬미 아브라쉬 :
사막이 많은 이집트에서는 녹지화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1977년 아버지께서 지속가능한 바이오다이나믹 농업을 시작하였고, ‘사랑의 경제’라는 커뮤니티를 구성해 20년 만에 사막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현재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바이오다이나믹농업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농산물의 80%는 지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커뮤니티는 앞으로의 40년을 고민하며 2057 비전을 설립했다. 중점 추진사항은 첫째로 사막의 기적을 유지하고, 둘째는 이런 기적을 확대해 농장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SEKEM에서는 어떻게 해야 700만명의 이집트 농민을 유기농민으로 전환할까, 140만명의 교사를 지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2057년 이집트 농업을 100% 바이오다이나믹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집트 농업에서 중요한 것이 물인데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20~40% 정도 물을 적게 사용해 이집트 전역에 이 농법을 보급하고 있으며, 토양 재생을 통해 물의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후나바시 레이지 한일논습지네트워크 일본 이사장 :
도쿄에서 450km 떨어진 미야기현에서 생협과 함께 농민들이 교류하면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물새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동계담수이다. 동계담수는 겨울 논에 물을 채워 물새들이 쉬거나 먹이를 찾으러 올 수 있기 때문에 논 활동이나 농업,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모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철새들을 농업인들이 보고 인식전환이 많이 이뤄졌다. 지역과 함께 활동하는 생협에서 농약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으며, 지역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까 고민을 하다 생물을 보전해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 9개의 지표 생물을 설정해 1~3번은 농약에 매우 민감한 생물, 4~6번은 땅심 만들기에 관련된 생물, 7~9번은 환경과 연계를 가지는 생물로 설정해 농민 스스로 조사하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스스로 평가해 데이터화 했으며, 시각적으로 평가된 데이터를 농민들이 보면서 ‘유기농업을 더 실천하겠다’, ‘땅심만들기를 더 하겠다’ 등의 다양한 감상이 나오는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동계담수로 철새들만 돌아 온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거리도 점차 가까워졌다. “나와 같은 쌀을 기러기도 먹고 있을까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쌀을 받았습니다” 등 기러기가 있는 풍경을 쌀을 먹는 소비자들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생태농업을 하면서 논생물을 살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들의 살고 있는 이 대지의 혜택에 대해 좀 더 자긍심을 가지면 좋겠다.

후루노 다카오 :

1978년부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오리농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유기채소 3ha와 닭, 오리 등을 키우고 있다. 오리가 여유롭게 노니는 풍경을 보면 벼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나 소비자들 모두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좁은 우리 안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가 아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며, 농업이 이렇게 편안해지는 풍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농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오리농법을 실시하면 잡초 뿐 아니라 해충 방제에도 효과가 있으며, 생물 다양성도 증대된다. 밭 작물의 제초를 위해 개발한 호킹(갈퀴)은 작물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3차원적으로 제초하는 도구이다. 호킹을 사용하면 멀칭을 하지 않고 손쉽게 제초가 가능하며, 인력이나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Earth Net Foundation 비툰 판야쿨 :

농업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농법 중 생태숲 농법이 있다. 여러 다양한 작물을 혼종 재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들을 시행하면 농업 생태계는 물론 환경생태계, 생물종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생태농업을 위해서는 일반 관행농업인도 인식을 제고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태국에서는 빈곤이라는 문제도 매우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빈곤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런 생태농업을 통해 빈곤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카더 퍼비스 호주 친환경농업 감사 :

후루노 다카오 농업인이 개발한 호킹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커뮤니티가 함께 하는 환경농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상호 지원을 통해 건전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고 있다. 사회에서는 연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호주에서는 정말 대규모의 농장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회 연대가 없으면 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 유기농업을 실천하게 되면 땅과 식물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동물들, 조류들까지 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농민들은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강기갑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상임대표 : 간단하게 축약해서 말하면 발효퇴비를 만드는 것이 생태농업, 친환경농업의 핵심 사안이다. 농업에 있어서 핵심은 사람들의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관행농법, 화학농법과 유기농·친환경농업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밝혀졌다. 숙주가 어떤 걸 먹느냐에 따라 배설물도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축산농민들에게 발효 사료를 먹이자고 강조하고 있다. 유기농업을 지속가능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축산을 발효 축산으로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