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유기농 포도재배 농가. 수십 년째 빼곡히 게재한 영농일지가 보관되어 있다. 매일 매일 기록이 일기처럼 디테일하게 작성되어 있다. 친환경 선도 농가들을 찾으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된 농사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그 날 있었던 농작업들을 다시 기억하면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생산계획서, 영농일지 등 제출해야 할 서류를 잘 작성하는 농민들도 있지만, 기록이라는 것이 많은 농가들에게는 쉽지 않는 일이다. 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과 기록. 과연 어디까지 해야 할까? 월간 친환경에서는 특집기획으로 인증과 인증 기록에 대한 부문을 집중 조명해본다.

김경호 · 이경민 · 김경윤 · 엄정식 기자

1. 친환경농축산물 인증 절차

친환경농축산물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① 인증심사접수 ② 심사계획통보(인증기관에서 인증심사계획 통보) ③ 서류심사 ④ 현장심사의 과정을 거친다. 현장심사에서는 농장을 방문해 경영관리, 재배방법, 품질관리 등의 현장심사를 실시하며 인증기준에 적합하면 인증서를 교부하고, 부적합 시에는 부적합사유를 통보한다. 인증을 받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는 인증신청서, 인증품생산계획서 또는 인증품 제조·제공 및 취급계획서, 경영관련 자료, 사업장의 경계면을 표시한 지도 또는 작업장의 구조와 용도를 적은 도면, 친환경농업에 관한 교육 이수 증명자료가 있다.

인증품 생산계획서 작성법

인증품 생산계획서는 신청인이 앞으로 실천할 친환경농법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으로 서류 심사의 대상이므로 사실 그대로 작성해야 하고 내용 또는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학비료의 추천시비량 1/3이하로 사용과 같이 막연하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비료를 언제, 얼마나 사용할 계획인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작성에 앞서 먼저 토지대장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하는 토양시비처방전을 준비해야 한다. 토지대장은 공부상의 면적과 지번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이며, 토양시비처방전은 신청하고자 하는 토양의 상태와 사용가능한 시비량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이다.

영농일지 작성법

영농일지란 영농작업 현황을 일자별로 기록하는 문서이다. 쉽게 말하면 하루 동안의 영농 작업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이다. 영농은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영농 활동에 대해 환경변화와 작업 방법을 포함한다. 영농일지에는 기온과 강수량, 날씨에 대한 기후상황을 정확히 기재하고, 당일 작업한 세부 항목별로 투입인원과 작업 시간을 기록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