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유기가축종자 대회가 지난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미국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이효원 방송대 교수를 비롯한 이태근 흙살림 회장, 신상길 목사, 유화영 전여농 부총장, 김은진 원광대 교수, 환농연 김수경 팀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칡소의 유전적 특성 과 산업화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방송대 이효원 교수의 현장기록을 게재한다.

산타페라는 도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산타페라면 자동차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산타페라는 자동차가 아르헨티나의 주도이름을 딴 것인지 아니면 뉴맥시코의 주도인 산타페에서 모방한 것인지 아니면 상당수의 스페인계를 겨냥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도 산타페가 도시명인 줄은 몰랐다.

해발 2,000미터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아열대지역, 반사막지역으로 집은 모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산타페시의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다섯 번째 관광도시라고 선전하는 것으로 보아 관광도시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황야에 방목하는 가축이나 광공업 정도가 고작인 인구 7만의 도시에서 종자회의가 열린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서부의 오래곤, 켈리포니아 그리고 뉴멕시코 등이 원래는 멕시코의 영토. 그 당시에는 산타페는 동부로 금, 은, 모피 그리고 노새 등을 실어 나르는 무역의 요새였고 1848년 두 주를 합쳐 1,500만 달러를 주고 미국령이 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황량한 도시 중심에서 한 두시간 거리의 근교까지 널리 퍼져있는 곳도 가난이 물든 농촌으로 비쳐졌다.

첫날 견학으로 시작되었는데 인디언 마을인 Picuris Pueblo이었다. 600여명이 들소를 키우며 살고 있었고 들소의 도축은 도축장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동도축장을 이용한다는 것.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자급자족하면 살고 있는가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이한 것은 이곳도 가난한 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소위 푸드뱅크를 설립해 종자교환(회사)과 지역 비정부단체가 여기에서 생산된 유기농사물을 이용한 식품이 푸드뱅크로 조달된다고 한다. 농사는 지역고등학교 학생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시를 형성했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간이주택이 눈에 많이 띄어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느냐는 질문에, 근처의 원자핵 관련 연구소가 있어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이 10여만명이나 돼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