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소금, 얼핏 보면 작물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다. 특히 염분은 염류집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 늘 좋은 이미지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에는 이 염분을 잘 활용해 소금에 함유된 풍부한 천연 미네랄과 각종 미량요소들을 토양과 물을 통해 흡수하여 광합성 촉진, 병해저항성 강화, 식물의 건강, 당도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당분은 인간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 내는 당질은 스스로가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로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저축하여 성장의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설탕과 소금이 주는 작물생육 현장을 들여다 본다.

작물의 기운을 북돋는 소금과 설탕       

힘이 넘쳐나는 채소 ‘설탕발효액’
이와테현 사사키 씨

-3℃에서도 꿈쩍도 안하는 묘
사사키 씨(80세)가 ‘설탕발효액’의 보통이 아닌 힘을 안 것은 십수 년 전의 일이다. 이와테현의 해안가에 있는 코모토 지구는 여름이라도 몸이 떨릴 정도의 산바람이 불고, 이와테현 내에서도 특히 추운 곳이다. 봄에도 0℃인 날도 있다.
“최근에는 양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5월경에 묘를 심으면 늦서리가 내려 주위의 다른 밭은 모두 피해를 입었지만, 정식 직후에 설탕발효액에 황산암모늄을 조금 섞어 살포한 양배추는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밤에는 -3℃까지 떨어졌으니 보통이라면 잠시도 버티지 못했겠지만 꿈쩍도 안했다.”
양배추뿐만 아니라 파도 설탕발효액을 뿌린 것은 서리 피해가 없었다. 활착도 빨라 그 후의 생육도 매우 좋았다.
사사키 씨는 이 해에 생긴 일이 지금도 뇌리에 박혀있다. 이후, 해마다 빠트리지 않고 설탕발효액을 만들고 있다. 냉해에 강해지는 효과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다.


설탕을 발효시키면 좋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이와테현으로 입식한 사사키 씨는 약 40년간 낙농을 했다. 그 후 채소로 전환한지 20년, 현재는 약 6ha의 밭에서 참마, 파, 당근, 무, 가지, 청경재 등 다품목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판매는 가까운 곳에 있는 4개의 직매소. 6ha에서 생산되는 많은 양의 채소를 출하하고 있지만 “출하해도 출하해도 못 팔리고 남는 경우가 없고, 직매소에서는 더 많은 양을 요구한다”고 할 정도의 인기 채소이다. 그 비결 중 하나가 설탕발효액이다. 채소 맛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사사키 씨는 예전부터 연구를 좋아했다. 특히 미생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낙농을 할 때 목재칩을 발효하여 소 사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했을 때에는 관련 서적을 탐닉하면서 발효기술에 관해 공부했다. 그 중에 ‘설탕을 발효시키면 좋다’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채소를 재배하게 된 이후 이 기억을 실천해봤더니 놀라운 효과를 목격했다.


술과 비슷한 냄새가 나면 완성
설탕발효액이란 글자 그대로 설탕을 발효시킨 액체이다. 사사키 씨는 15ℓ의 물에 설탕 10㎏과 발효균(사사키 씨는 채소·과실을 주제료로, 식물 엑기스와 천연효모균 등의 유용한 식용미생물군을 종합배양하여 효소와 유용미생물군을 활성상태 그대로 당질로 안정화시킨 온식 타입의 식물성발효식품을 사용하고 있다. 상표명은 바이엠코소.) 300g을 넣어 만들고 있다. 재료를 준비하여 매일 섞어주면 처음에는 설탕물 표면에 하얀 거품이 생기고 새콤한 냄새가 난다. 발효가 진행되어 술과 비슷한 냄새가 나면 완성이다. 초봄의 추운 시기에는 30일 정도, 따뜻한 시기에는 20일 정도면 완성된다. 사사키 씨는 이 발효액을 기본적으로 300배 정도로 희석하여 채소에 살포하고 있다.
물 15ℓ에 설탕 10㎏은 꽤 농도가 진한 느낌이지만 이 정도로 진하게 하면 1년을 보관하여도 사용할 수 있다. 설탕의 양이 많으면 발효에 시간이 걸리므로 빨리 완성하고 싶으면 양을 적게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절반인 5㎏로 하면 20일 걸리는 것이 10일만에 완성된다. 단, 이 경우는 몇 개월이 경과하면 신 냄새가 나면서 식초처럼 된다. 그러면 설탕발효액으로서의 효과는 없어지므로 빨리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식초처럼 되도 버리지 말고 채소에 살포하면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