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강국인 일본에서 활성탄을 시용해 생육불량한 아스파라거스를 정상화시키는 작업이 붐을 일고 있다. 이른바 개식(開植)기술 도입으로 보다 생육이 좋은 아스파라거스 생산을 이뤄내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활성탄을 시용과 개식 기술 도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출처 일본 農耕と園藝
Ⅰ. 시작하며
1. 연구배경과 목적
이바라키현 북부산간지역의 아스파라거스 재배는 지역특산물로써 정착 중에 있지만 재배를 시작한지 약 10년이 지난 지금 개식(改植)을 진행하고 있다. 노지재배가 중심인 이곳 아스파라거스는 있는 작물에서 줄기마름병이 발생하는 등 재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식이 불가피한 포장이 많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아레로파시(타감작용, 다른 개체가 느끼거나 영향을 받는 작용)현상으로 인해 보통은 같은 포장에서의 개식은 하지 않지만, 중산간지역은 경지면적이 제한된 지역에 따라 부득이 같은 포장에서 개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노지재배에 의해 동일 포장 내에서 아레로파시 물질의 흡착에 효과가 있는 활성탄을 사용한 개식기술을 검토해 보았다.
2. 아레로파시란?
아레로파시(타감작용)란 ‘식물이 방출하는 물질이 다른 생물에 촉진적이나 또는 조해적인 어떤 작용을 미치는 현상’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아레로파시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아레로파시 물질’이라고 한다. 아스파라거스의 경우, 오랜 기간 재배하면 아레로파시 물질이 토양에 축적하고 개식 때에 토양에 남은 아레로파시 물질이 새로 정식한 주(株)에 조해적인 작용을 미쳐서 생육불량이나 결주가 나오기 쉬운 문제가 있다.
3. 활성탄이란?
활성탄은 목탄이나 코코넛껍질 등을 원료로 가열수증기 등에 의해 900℃ 이상 고온에서 탄화·활성화한 것이다. 숯보다도 공극이 많기 때문에 흡착성능이 높은 것이 큰 특징이다. 가끔 목탄으로도 대체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받지만 목탄 등을 보다 고온에서 탄화하고 공극을 많이 가져 흡착성능을 현격하게 올린 것이 활성탄이기 때문에 목탄으로의 대체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Ⅱ. 활성탄 시용과 전작(前作)의 통로부 정식을 조합시킨 개식기술 개발
1. 개식예정지 아레로파시 상황 조사
처음으로 개식예정지의 아레로파시 상황을 조사했다. 아레로파시의 조사방법은 이미 개발되고 있던 간이검정방법에 기초했다. 시험포장은 재배 6년이 지나고 줄기마름병이 다발했던 지속적으로 재배하기 어려웠던 현지 노지 포장을 사용했다.
<그림1>은 개식예정지의 토양을 채취하고 자연바람으로 말린 후, 그 토양을 혼합한 겨울철배지를 만들고 거기에 양상치를 파종해 뿌리 신장억제정도에 따른 아레로파시의 상황을 조사한 결과다. 아레로파시는 전작의 통로부가 전작의 정식부보다도 약하고 또 활성탄을 첨가하면서 아레로파시가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부터 <그림2>처럼 개식시에는 전작의 통로부에 활성탄을 시용하고 그곳에 정식하는 것이 아레로파시를 회피하는 데 보다 유효하다고 본다.
2. 개식에 있어서 통로부만 활성탄 시용효과 확인
다음으로 개식년 겨울, 1월말부터 2월말에 걸쳐 전작의 나머지를 다섯 차례에 걸쳐 깊게 로타리한다는 조건으로 시행했다. 로터리 중 우분퇴비를 모아 시용했다. 토양개량자재로 3월에 10a당 인산 50kg, 고토석회 100kg을 신지(新地)보다는 적은 양을 시용하고 경운했다.
활성탄은 입상활성탄을 사용하고 정식 20일전에 전작의 통로부에만 200kg 상당량을 시용후 로타리치며 토양과 잘 혼화시켰다. 그 후 정식 10일전(5월 하순)에 전작의 통로부에만 전용배합비료를 시용하고 두둑세우기를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정식하고 생육량이나 여름가을 순 수량을 조사했다<표1>.
<표2>는 그 결과다. 활성탄을 처리한 경우 개식 1년째의 생육은 활성탄 없이 개식한 경우와 비교해 줄기수나 품질이 우수했다. 신지(新地)와 비교해도 생육이 좋아졌다. 개식 2년째에는 여름가을 순 수량은 활성탄 없는 것과 비교해 약 10% 좋아지고 신지와 비교해도 약 10% 뛰어났다. 지상부 생육을 10월 하순 물량으로 보면 활성탄 없는 것과 비교해 약 10% 무겁고 신지와 같은 생산 무게로 지상부의 생육도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
3. 개식경비 회수 시산(試算)
개식경비에 대해서는 <표3>에 그 시산을 나타냈다. 개식하기 위해 시용하는 입상활성탄만 10a당 30만원 가량의 경비가 든다. 그러나 정식 2년째 여름가을 순 수량이 10a당 약 50kg 많아졌기 때문에 개식경비는 정식 2년째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전작의 통로부에서 활성탄시용과 묘 정식에 따른 개식 유의점
전작의 통로부 활성탄시용과 묘 정식에 따른 전작과 동일한 포장 내에서 개식 흐름은 <표1>과 <표4>에 나타났다. 시험에서는 전작의 근주(根株)를 로타리 했지만 개식 후 생육을 보다 좋게 하기 위해서는 정식묘의 뿌리가 가급적 아레로파시의 원인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가능한 근주는 파올려 포장 바깥으로 제거한다. 그리고 노지재배나 한 두렁씩 비가림하고 있는 간이비가림재배에서는 전작의 통로부에 정식하기로 하고 그곳에 활성탄을 시용한다. 아스파라거스의 뿌리를 깊게 내리기 위해 시용한 활성탄은 가능한 토양 깊이 넣어 양질의 토양과 혼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서는 심경 로타리로 활성탄을 토양과 혼합했지만 심경 로타리가 없는 경우는 정식부를 동력기 등으로 경운하고 퇴비나 토양개량자재, 기비를 시용해서 다시 보충한다. 활성탄도 깊이 30cm정도까지 시용하고 양질의 토양과 혼합하면서 다시 로타리를 쳐서 고르게 혼합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 묘를 정식할 때는 이미 나가노현에서 개발된 액상활성탄에 담가두는 방법을 병용하면 정식 후 생육에 매우 유효하다.
지표작물(양상치)의 뿌리뻗음 지수
∎활성탄첨가전
∎활성탄첨가후
전작정식부, 전작통로부, 신지(新地), 겨울철
전작
활성탄, 아스파라거스, 활성탄, 아스파라거스, 활성탄
통로부, 정식부, 통로부, 정식부, 통로부
개식후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정식부, 통로부, 정식부, 통로부, 정식부
<표1> 본시험의 개식 흐름과 재배 연구
①전작 정식 3년째부터 줄기마름병이 발생, 정식 6년째에서 줄기마름병 다발로 인해 재배중지
②전작 처리 1~2월에 근주의 발근은 하지 않고 로타리(깊이 30cm)를 5회 정도 한다.
③퇴비 시용 근주를 처리할 때는 정식 후에 나눠서 우분 퇴비 6.7톤/10a+나뭇잎 퇴비 1.5톤/10a 시용한다.
④토양개량자재의 시용 3월에 개식지는 인산 50kg/10a, 고토석회 100kg/10a를 전면살포
⑤활성탄처리 정식 약 20일전에 전작의 통로부만 200kg/10a 상당량을 시용.
⑥기비시용과 두둑세우기 정식 전 10일전에 전용배합비료를 N성분량 18.7kg/10a 두둑에만 국소시비하고 두둑 세움.
⑦정식 6월 6일
⑧품종 웰컴
⑨재식밀도 두둑간 150cm x 주간 40cm (10a 환산 1667주 상당)
⑩재배토양 갈색 삼림토양
<표2> 개식지의 노지 아스파라거스 생육·수량 활성탄의 효과
|
시험구명 |
전작상태 |
정식 1년째 |
정식 2년째 |
|
11월상순 |
수취시 |
수량 |
10월하순 |
|
줄기수
(본) |
주길이
(cm) |
여름가을 순
(kg/10a) |
지상부 무게
(g/주) |
|
개식지
(활성탄X) |
아스파라거스 통로부 |
13.4 |
4.13 |
550 |
481 |
|
개식지
(활성탄O) |
아스파라거스 통로부 |
21.2 |
6.27 |
604 |
552 |
|
신지(新地) |
전작없음 |
17.0 |
5.28 |
549 |
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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