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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08 11:30
[해외신기술] 양배추 체질 강화법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7,847  

양배추 재배가 한창인 일본 미우라반도. 이곳에서 병충해 방제에 힘쓰고 있는 스즈키 마코토 씨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작물이 스스로 강해지게 만들어 친환경 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뿌리자름, 잎 따기, 초방제법을 소개하며 양배추 스스로 체질을 강화시킨다. 스즈키 마코토 씨의 비법을 들어본다.

 

스트레스를 주면 작물이 강해진다(?)

양배추 대산지인 미우라반도. 이곳에서 양배추를 재배한지 40년째인 스즈키 마코토 씨(57세)는 맛을 살리는데다 저농약 재배로 이어온 베테랑 농부다. 재배한 양배추는 대부분 생협이나 슈퍼마켓에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거래처들도 한결같이 ‘스즈키 씨의 양배추가 아니면 물량을 받을 수 없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이런 스즈키 씨는 양배추 한 기작에 사용하는 자재는 살충제를 단 3회 이하 사용할 뿐이다. 살균제 경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지역에서는 대부분 살충제와 살균제를 10회 이상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그렇기에 스즈키 씨의 재배법을 보고는 다들 “이렇게해서 양배추 재배가 가능이나 할까?”하며 의구심을 품는다. 그러나 스즈키 씨는 농약을 사용 하기보다 양배추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병충해를 이기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양배추가 병 저항성이 강해지려면 작물에 스트레스를 줘야한다고 말한다.

“양배추에 조금씩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병에 강해집니다. 체질이 변한다고 해야할까요.”

스즈키 씨가 주는 스트레스는 매우 원시적인 방법이다. 뿌리를 자르거나 잎을 뜯거나 초를 뿌리는 것 등으로 보통은 생각지 못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1. 뿌리 자름

① 뿌리량이 늘어 활착이 좋게 된다

우선은 뿌리 자름이다. 스즈키 씨는 미우라반도에서 지상묘(地床苗)를 만들고 있지만 정식 약 10일 전에 묘상의 땅속 5cm에 철사 선을 넣고 그것을 손으로 당기며 묘의 뿌리를 잘라 버린다. 그러면 종자뿌리가 잘린 양배추는 측근(側根)을 많이 낸다. 그 덕택에 정식했을 때 활착이 좋아지게 된다.

“겨울의 추운 시기나 비가 적은 시기는 활착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뿌리를 자른 묘는 활착이 빠르기 때문에 관수의 수고가 절약됩니다.”

활착이 좋으면 초기생육의 진행도 좋아진다. 양배추는 초기생육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활착의 좋고 나쁨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뿌리 자름은 미우라반도에서는 약 15년 전부터 있었던 기술로 원래는 추운 겨울에 심는 작형에 활용됐다. 그러나 스즈키 씨는 더운 시기에 심을 때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난화 영향으로 9월 중순도 매우 덥다. 또한 비가 적은 해에는 심고 나서 활착하기까지 5회나 6회 물을 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다. 뿌리 자른 묘라면 활착이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때 관수 회수를 2회 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② 정식시기를 바꿀 수 있다

최근 기후이상으로 인해 정식 시에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때에도 뿌리 자름은 좋다. 뿌리를 자르면 묘가 웃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묘상에 두면 종자뿌리가 우엉 같이 비실비실하게 자라나 있었다. 그러면 지상부가 성장하게 되면서 모내기마저 어렵게 됩니다. 그런 묘는 심어도 재배가 어렵습니다.”

이 같은 묘는 활착이 좋지 않고 생육이 느리거나, 결구(結球)하지 않은 주가 되는 등 재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스즈키 씨는 심는 시기가 지연될 때는 묘의 뿌리를 자른다.

“뿌리를 자르면 지상부와 지하부의 밸런스가 유지합니다. 정식 적기의 묘와 같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③ 뿌리의 재생력이 강하다

그런데도 종자 뿌리를 자르면 측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뿌리를 자르면 미세근이 증가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것이 양배추의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배추 같은 묘의 뿌리를 자르면 거의 활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양배추는 다른 채소에 비해 뿌리의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2. 잎 뜯기

① 벌레가 들어간 주(株)의 잎을 뜯는다

‘계속해서 잎을 뜯는다.’ 이것은 스즈키 씨의 오리지널 기술이다.

배추벌레나 속먹이벌레 등의 벌레는 최초에 심은 작형(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의 정식)에 주로 생긴다. 이 이후의 작형은 추위 때문에 벌레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10월 하순경이다. 이때는 포장을 돌며 한 주 한 주 벌레가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며 걷는다.

위에서 보면 벌레가 들어간 주는 결구표면의 잎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주를 발견하면 스즈키 씨는 벌레가 있는 잎을 살피며 주원(株元)부터 잎을 딴다. 속에 있는 벌레는 보이는 대로 제거한다.

“이 시기는 결구가 시작된 때이지만 둘러싼 잎을 3~4매 정도 뜯는다해도 그 후 관리하면 잘해주면 매우 뛰어난 상품이 됩니다. 잎을 몇 장 뜯으면 일부는 생육이 늦기도 하지만 수확이 크게 늦어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스즈키 씨는 벌레를 잡기위해 포장 걷는 일은 1,000㎡(300평당) 1시간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농약을 뿌리는 것보다도 이처럼 하라고 말한다.

 

② 잎을 뜯으면 균핵병에 강해진다

벌레잡기는 벌레를 죽이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다. 잎을 뜯음으로써 양배추를 강하게 하는 의미도 있다. 특히 겨울동안 양배추로 문제가 된 균핵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스즈키 씨에 따르면 입추에 벌레에 피해를 입은 작물은 겨울이 되면 반드시 균핵병이 나온다고 한다. 그 상처로부터 병원균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상처가 있는 잎을 사전에 뜯어 버리면 병원균은 발생할 수 없다.

그러나 희한한 점도 있다. 손으로 잎을 뜯은 경우도 양배추에 상처가 생긴다. 손으로 쭉쭉 뜯기 때문에 상처도 클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손으로 뜯는 경우는 같은 상처라도 균핵병은 생기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즈키 씨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잎을 뜯은 양배추는 남은 잎이 두껍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잎 뜯기는 양배추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오히려 작물을 강하게 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③ 회색곰팡이병도 옮지 않는다

스즈키 씨는 초봄에 발생하는 회색곰팡이병 대책에도 잎 뜯기를 하고 있다. 회색곰팡이는 결구한 양배추의 표면에 검은 얼룩 같은 곰팡이를 붙는 것이다. 스즈키 씨는 10엔짜리 크기 정도의 얼룩을 발견하면 그 잎만을 주원부터 뜯고 있다.

“회색곰팡이는 그것만 만으로도 멈춥니다. 신기하지만 곰팡이에 침투한 잎을 작물 옆에 놓아두어도 회색곰팡이는 날아들지 않습니다. 역시나 잎을 뜯는 것으로 강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초(酢)를 뿌린다

① 부패병 예방

마지막은 초방제다. 스즈키 씨는 주로 봄에 발생하는 부패병 대책으로 초를 사용하고 있다. 부패병은 하루 중 기온이 25℃ 이상에 되면 양배추의 결구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패해 버리는 증상이다. 모처럼 잘 키운 작물을 마지막에 가서 실패하게 된다. 특히 양배추 체내에 질소성분이 많이 남아 있다면 발생하기 쉽다. 스즈키 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온도가 크게 올라가기 전에 초를 뿌려 둔다. 배율은 150~200배로 1,000㎡당 150ℓ 정도면 가능하다.

150배라고 하면 꽤 짙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부패병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초를 뿌린 후에는 안토시아닌이 나온다. 새로운 잎이 매우 엷게 붉은 색을 띱니다. 잎의 두께도 증가하고 야무져 갑니다. 결구 개시 즈음에 뿌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② 생육 조절에도 사용한다

초는 작업이 늦어져 수확할 수 없는 때의 생육 조절에도 쓸 만하다. 초봄에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 양배추의 생육 속도는 겨울에 비례해 몇 배나 빠르게 된다. 2일 전에 S사이즈였던 것이 어제는 L사이즈, 오늘은 2L사이즈가 된 것도 있다. 계약처의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L사이즈가 많기 때문에 수확이 늦어지면 필요한 상품에 부응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기온은 컨트롤할 수 없는데다, 주로 아내와 둘이서 2ha 가까이 양배추를 관리하다보니 생육 조절에 실패해 버린 적이 있다. 그런 때에 초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생육이 멈추거나 수확 일을 늦추는 경우도 가능하다.

 

③ 맛도 좋아진다

“우리 양배추는 맛이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있지만 맛에는 마지막에 질소를 뺀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를 뿌리면 질소가 빠지기 때문에 맛도 좋아지게 됩니다.”

스즈키 씨는 근처의 직매소에도 양배추를 출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맛이 좋다”고 써 놓고 홍보하고 있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적는다고 한다.

실제로 이 맛에 감동한 단골고객들이 매우 많다.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비쌀 때는 배추 하나에 3,000원 정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