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초로 볍씨소독을 할 수 있다. 침종 전 24시간, 최아시 12~24시간씩 2번, 식초에 볍씨를 담궈두면 도열병, 벼마름세균병, 묘입고세균병 등을 방제할 수 있다. 이미 후지야마현, 니이가타현에서는 ‘침종전 침지’와 ‘최아시 침지처리’ 두가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한 사용법을 지도하고 있다. 식초를 이용한 볍씨소독 방법과 이를 도입한 농가를 소개한다.

유기육묘에서는 종자처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논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대부분은 종자 전염성이다. 그런데 시중에서 구입한 종자일지라도 감염된 경우가 있을 정도로 볍씨의 외견만으로는 병원균 감염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일단 발병하면 유기육묘에서는 원칙적으로 농약을 사용 할 수 없으므로 돌일킬 수 없는 사태에 당면하게 된다. 특히 밭육묘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 높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도 확실한 종자처리로 볍씨에서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 좋은 종자처리를 하기위해서는 우선 소금물 선별(비중선별법)이나 그레이더(Grader, 입자크기선별법)선별로 종자를 선별하고, 충실한 볍씨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가볍거나 작은 볍씨는 질병이나 장해가 있어 볍씨가 충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종자선별로 감염된 볍씨의 비율을 적게 하며, 다음으로 실시하는 종자처리의 효과를 높게 하는 역할도 한다. 물론 발아율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멥쌀에 비해 찹쌀의 온수처리 효과는 낮다
 유기육묘에서 일반적인 종자처리법은 온수처리, 미생물농약처리가 있다. 온수처리는 60℃로 볍씨를 10분간 담궈두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도열병, 벼마름세균병, 묘입고세균병 방제효과가 있으며, 발아율도 멥쌀의 경우 대략 90% 이상이다(단 품종별 발아율이 다르므로 신품종을 사용하는 경우는 발아율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찹쌀의 경우는 품종에 따라 발아율이 70% 정도로 꽤 낮은 것도 있다. 60℃의 물에 침지시킬때 익어버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침지시간을 짧게 하면 발아율은 상승하지만 병원균 방제효과는 저하된다.

식초처리는 효과가 좋으며 편하고 안전하다
여기서 식초를 사용한 안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효과적인 볍씨소독법을 소개한다. 식초는 안전성과 약효가 인정받고 있다(일본에서 특별농약으로 지정되어 있음). 또한 25년 전에는 식초를 원료로한 종자처리용살균제가 농약으로 등록됐을 정도로 식초의 효과는 매우 우수하다. 덧붙이면 현재 식초는 농약이 아니므로 특별재배에서는 종자처리제의 2~3 성분을 줄일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식초 사용방법은 ‘침종(浸種) 전 침지(浸漬) 처리’와 후쿠야마현에서 보급되어 있는 ‘최아(催芽) 시의 침지처리’로 2가지가 있다.

식초의 약효성분은 살균작용이 있는 초산이다. 방제에 유효한 초산농도는 ‘침종 전 침지’에는 0.1~0.25%, 최아시의 침지처리에서는 찹쌀 0.07~0.08%, 멥쌀 0.08~0.13% 이다. 농도가 낮으면 효과가 없으며, 진하면 초산의 영향으로 싹이 익어버려 볍씨 발아율이 저하된다. 처리시기별로 식초 희석 예를 <표 1>로 정리했다.
 식초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소금물 선별에서 사용하는 식용 소금과 마찮가지로 가장 싼 것을 사용하면 된다. 농축 식초를 사용할 경우 용기와 운송료를 절약할 수 있다.  식초(식초의 표면에 표시되어 있다)는 종류에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처리시기의 초산농도에 맞게 계산하여 희석비율을 결정한다.직접 만든 과실초는 의외로 산도가 높아 시중의곡물초의 2배정도로 높은 경우도 있다. <표 1>처럼 희석비율을 계산하는 것이 어렵지만 초산 이외의 식초에 포함된 성분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처리 방법에 따라 방제할 수 있는 질병이 다르다
침종전 침지처리에서는 자루에 넣은 볍씨를 충분히 잠길 정도로 식초 희석액을 만들어 온도가 5~25℃의 범위로 24시간 침지한다. 침지 후 수분을 제거하고 침종작업을 한다(건조할 필요는 없다).최아시의 침지처리에서는 침종 후의 볍씨를 최아시키기 위해 30~32℃의 미지근한 물에12~24시간 침지할 때 식초를 첨가한다. 이때 볍씨에 묻은 식초는 씻어낼 필요 없이 그대로 채종할 수 있다. 최아처리 후의 폐수는 초산 농도가 0.03%정도가 되도록 물을 2.5~5배 섞어 채종시 관수로 재사용하면 된다. 병원균이 볍씨에 붙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인지
처리 방법에 따라 방제할 수 있는 질병도 다르다. 침종전 침지처리는 벼마름세균병, 도열병을 방제하며 최아시 침지처리는 묘입고세균병을 방제한다. 둘중 하나의 방법만으로는 방제가 불충분하지만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처리한다면 멥쌀, 찹쌀 품종에 상관없이 방제대상으로 하는 질병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멥쌀에서는 온수처리와 최아시 침지처리
를 조합하거나, 미생물농약 처리와 침종전 침지 처리를 조합해도 좋다. 단지 미생물농약처리와 조합할 경우 유효미생물의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으므로 식초처리는 미생물농약처리 전에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