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하 경기친농연)은 신임 회장 선출과 사업계획 등을 선정하는 정기총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신임 김상기 회장, 박용석 부회장, 윤준식 부회장이 선출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경기친농연의 발전으로 가득 차 있는 김상기 회장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ı엄정식 기자

Q . 취임 소회는

A.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경기친농연 회장직을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경기친농연은 공공급식, 학교급식 업무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식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협의에 의한 공공급식
체계가 조금 더 안정적이고, 제도적으로 갖춰지고, 시스템화되고 이러한 것들을 정착시키는 것에
힘을 쓸 생각입니다. 1, 2대 회장님이 만들고 확장하셨다면 이제는 안정화하여 조금 더 폭을 넓히고, 사회적으로 농업이라는 가치의 시스템화를 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계약재배가 깨질 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적인 관계들(법, 제도)을 전국친농연과 힘을 모아 조금 더 안정화되고 체계적이 되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Q .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식이 중단되었는데 친환경농산물 소비방안은?

A. 학교급식이 중단되고 나서 꾸러미 판매 사업들을 진행하였으나 근본적인 해결이 힘들다고 느꼈고, 경기도의 학생(169만) 가정 꾸러미를 공급하자고 추진 중입니다. 경기도청, 교육청, 경기도 31개 시·군하고 협의를 마치면 합의 후 현재 적채 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서 기존 학교에서 먹는 급식을 가정으로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식은 꾸러미지만 각 가정으로 식재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로서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누가, 어떻게 169만 박스를 소포장 해야 되는가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청결하고 온도 조절이 가능한 학교 급식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올해 경기친농연의 중점 사업계획은?

A. 우선 주요 과제로는 크게 경기친농연 조직 강화, 경기도 농민기본소득 시행 및 확대, 친환경급식사업 확대 및 발전, 친환경광역산지육성사업 준비, 교육 및 연구 역량 강화로 두었습니다. 그중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가격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 추진입니다.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도매시장이 가격 형성 기능을 하지 못하고, 관행 농산물과의 생산비 격차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가격 결정의 기준과 관련한 연구가 부족합니다. 최근 공적 먹거리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친환경·지역산 농산물 유통 경로의 확대로 학교·공공급식 영역에서는 조직화된 생산-소비 간의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가격 결정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경기광역친환경 급식체계 내에서 계약재배 추진 시 친환경농산물의 생산비와 농가 경영안정을 고려하는 가격 결정 기준 모델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Q . 경기 친환경농업인에게 희망의 메시지

A. 학교급식, 공공급식이 만들어진 과정은 친환경 농민들에게 희망이고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농민들은 당당하게 생산에 임하고 생산물을 잘 생산하면 농민들의 삶을 지속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협약에 의한 공공급식, 학교급식보다 확장된 공공급식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생산하고 당당하게 대가를 요구하면서 이러한 대등한 관계가 될 때, 새로운 농업인이 생겨날 것이고, 새로운 농업인이 유입될 때 근무 시간만큼 소득이 보장되는 농업이 가능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