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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7 14:50
[상생농부] 가톨릭농민회 정한길 회장 - 농민, 소비자.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66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가야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언덕 위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과 흙집, 그리고 우리밀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우리밀농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로 농민의길, 가톨릭농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한길 회장의 자택이다.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가야산 기슭에서 정한길 회장을 만나 생명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ı이경민 기자

Q. 친환경농업의 철학 부제에 대해

A. 예전에는 친환경농업이라는 말 대신 환경농업, 생명농업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수년 전 우리 친환경농민들은 커다란 시련을 겪었습니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육성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그 뒷면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도출되었습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결국 피해를 본 것은 친환경농민들이었습니다.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이 제대로 된 가치관과 기조 위에 농사를 짓고, 행정에서는 이를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관계성 정립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철학적 이념이 뒷받침되어 있는

Q. 그린뉴딜, 농업뉴딜 정책은

A.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에 정부에서 주장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농업분야가 배제된 것은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자급률 21.7%인 나라에서 농업분야의 혁신, 농업뉴딜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뉴딜정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그린뉴딜, 농업뉴딜을 통해 인구 분산 정책을 펼쳐 농촌의 공동체를 복원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사업이 있을까요?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사회적 비용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농촌에 새로운 인력을 투입하고, 신성한 노동을 하고, 농촌을 살리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Q. 도시 소비자와 농촌을 동시에 살리는소입식 운동

A. 도시 소비자와 농촌을 동시에 살리는 하나의 사례로 가톨릭농민회의 소입식 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소입식 운동은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유기농업을 하려는 농민들이 안정적이고 질 좋은 유기질 자급퇴비를 마련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도시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소입식 자금을 내놓아 송아지를 구입해 주면, 그 송아지를 유기질 자급사료로 먹여 키우면서 질 좋은 거름을 얻어내서 밭에 퇴비로 뿌리고, 이렇게 다 자란 소들은 도축해 다시 입식자금을 제공한 소비자들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그 소비자들은 그 쇠고기를 팔아서 남은 수익금으로 다시 소입식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순환하는 것이 소입식 운동입니다. 더구나 그 소에게서 얻어낸 거름으로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 퇴비로 키운 작물들 역시 소입식에 참여 했던 도시소비자들과 직거래해 농촌과 도시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정부에서도 농민과 소비자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연대하고, 교류하는 모든 비용까지 농업예산에 추가·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친환경농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A. 친환경농업 뿐 아니라 우리 농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 기후위기, 정부 정책부제, 농산물 가격하락, 폭우, 태풍, 그린뉴딜 배제, 예산 삭감 등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우리 농민들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농산물을 생산하고, 생명농산물을 나눠먹는 가치, 생명을 나누는 가치가 정말 최고의 가치입니다. 누구한테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농산물을 나눠 먹는 소비자들도 행복합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한 것이 바로 친환경농산물입니다. 친환경농민들은 생명의 일꾼이며, 친환경농업은 가치와 보람이 있는 일입니다. 존중을 넘어 존경을 받아야 할 친환경농민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