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베푸는 삶이 바로 친환경

방울토마토, 고추, 키위, 으름, 가지 거기다 백송과 맥문엽, 블루베리 까지 자그마한 옥상정원은 시골의 텃밭처럼 정겨움을 주고 있다. 광교산이 한눈에 보이는 용인의 옥상정원에서 만난 성옥 정창기 화백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친환경적인 삶이 아닐까?’라며 소박한 웃음을 짓고 있다. 정 화백의 친환경적인 Life style을 들여다본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친환경이다

올해 월간 친환경은 큰 행운을 얻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신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 수상, 국회 문공위원장상 수상 등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성옥 정창기 화백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매달 월간 친환경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단아하고, 화려한 그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옥상 정원에서 만난 그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친환경이라고 말한다.
“친환경적인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텃밭만 가지고도 가족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농사를 짓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힘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옥상에 조성하는 작은 텃밭만 가지고도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충분히 가꿀 수 있습니다. 약간은 불편하겠지만 비료와 농약 없이 텃밭을 가꾸는 것. 약간은 힘들겠지만 자연을 벗 삼아 걷는 것. 그것이 바로 친환경적인 삶의 시작이 아닐까요?”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친환경이다
정 화백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간단한 식사를 한다. 아침의 경우 단호박 1쪽을 우유에 갈아서 먹고, 점심은 소식을 하되, 콩이나 고구마 등을 넣어서 먹는다. 반찬은 간을 최소화 한 우엉이나 연근조림이 주가 된다고 한다. 반찬의 경우 만들 때부터 남기지 않게 적게 만든다고 하니 참으로 소박한 밥상이다.

소박한 밥상과는 달리 김장의 경우는 300~400포기 이상을 한다.

“소식하고 싱겁게 먹는 것. 그리고 남기지 않고 먹는게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적게 먹고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김장은 넉넉하게 400포기 정도 해서 주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송편을 2말 넘게 해서 모두 나눠주었습니다.”
옥상에 심어놓은 백송까지도 추석 송편용 백송이라고 하니 베푸는 것도 친환경적인 삶의 일환인 듯싶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친환경이다
그는 한 때 3,000여 분의 난을 기를 정도로 욕심이 많은 애란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난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인정하는 것이 명품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명품인거 같습니다. 난에 대한 욕심도 버리고 이제는 그림으로 난을 탐미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 난이 있으면 그리면 됩니다.”
그림으로 그린 난은 죽지도 않는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 정 화백.
욕심을 버리고, 남에게 베풀고, 불편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 정창기 화백에서 배워보는 이 작은 교훈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게시물은 친환경님에 의해 2020-03-17 11:47:11 참살이&현장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