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안심 먹거리를 공급하고, 친환경가치를 확산시키며, 친환경 인증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2020년도 국민참여예산 시범사업으로 제안되어 추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임산부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성과 평가를 통해 참여한 임산부들의 58.4%가 만족, 70.1%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 이경민 기자 |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시범사업. 1,006톤 친환경농산물 공급

국민 제안으로 탄생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미래세대에는 지속가능한 안심 먹거리를 공급하고, 친환경 가치를 확산시키며, 친환경 인증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데 기여하는 1석 3조의 사업이다.

이런 기대를 안고 시행된 2020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은 1차와 2차에 걸쳐 추진되었으며, 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 2차를 합한 목표 규모인 8만명 대비 68%가 해당사업을 신청했다. 시범지역 내 임산부(임산부+출산부)에게 친환경농산물, 유기가공식품 등을 꾸러미 형태로 거주지까지 배송 및 공급했으며,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자체 공모 및 심의를 통해 꾸러미 제작 및 공급능력을 갖춘 유통업체를 선정했다. 5만 516명의 임산부에게 공급된 친환경꾸러미는 주문 횟수 20만 1,269건, 약 1,006톤의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꾸러미 만족도 높고, 친환경 인식 변화에 긍정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지난 6월29일 발표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 평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임산부들 가운데 58.4%가 시범사업에 ‘만족한다’고 가장 높은 비중으로 응답했으며,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1% 차지했다. 또한 시범사업에 참여한 임산부의 66.5%가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전반에 대한 소비증가가 예상된다고 응답했을 뿐만 아니라, 시범사업 참여 기간 중 다른 구입 채널을 통해 친환경 식품 구입 비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39.1%)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15.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시범사업이 친환경농산물 소비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출산 장려 및 육아 지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시범사업 참여 후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4%를 차지해 출산 장려 여건 조성이라는 목적 또한 달성했다고 평가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임산부 중 다시 자격 요건이 될 경우 지원사업 신청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4.3%를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의 다양성, 지속적인 홍보 등이 필요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21년 시범사업과 더 나아가 향후 추진할 본 사업의 성공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분석되고 있다. 사업 신청률을 분석한 결과, 도시(소비지)에 비해 도농복합지, 농촌(생산지)의 신청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홍보 및 농산물 생산지역 임산부의 니즈 파악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 받는다.

농경연의 설문조사 결과, 시범사업 참여자가 사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친환경농산물 품목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32.3%)’으로 나타났으며, 상품의 다양성 부족은 임산부들의 신청률 및 주문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상품 구성이 쌀, 잡곡, 채소류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임산부들이 선호하는 과일, 축산물, 가공식품은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향후 사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부담금 조정이나 신청 및 이용절차의 간소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농경연 홍연아 부연구위원은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 방향은 정책을 공급자 주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전환해 추진해야 한다”며 “수혜자인 임산부들의 사업에 대한 만족도, 불만스러운 측면에 대한 개선점, 신청률을 제고할 수 있는 홍보 방법 등을 파악해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사업 친환경농산물 소요량 추정 |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이 본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임산부 36만 8,630명에게 친환경농산물을 지원해야 하며, 이때 친환경농산물 소요량은 2만 4,772톤이 된다. 즉 임산부 1인에게 48만원의 금액이 지원될 경우 5만 원 상당의 꾸러미 9.6개가 지원되는 것으로, 임산부 1인당 친환경농산물 소요량은 67.2kg로 산정된다. 본 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수요량을 충족시킬 안정적인 공급량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생산기반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