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喚想)’
항상 보이지 않을 만큼 먼발치에 서성이다.
내가 힘겨워지면 어슴푸레 다가왔다 가곤했다.
죽음 경계였던 지난 1년.
널 감지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힘들다.
이제 홀로 서라는 뜻이겠지만.
혹시 그대가 이미 이 별에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요즘은 습관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힘들면 언제나 돌아오라는 그대 말 때문이지.
‘파블로 네루다(칠레시인 노벨문학상)’ 시구(詩句)가 맴돈다.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한테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에 잠겨“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