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올가닉라이프
 
작성일 : 17-11-22 13:54
[맛의방주] 울릉 홍감자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69  

울릉홍감자는 쌀을 대신해 지역주민들의 끼니를 해결해준 토종 먹거리다. 울릉지역은 예로부터 쌀을 비롯한 곡물 재배가 어려워 옥수수로 밥을 지어 먹기도 했고 감자를 주식으로 이용해 왔다. 옥수수만큼이나 감자를 이용한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 1883년 울릉도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한 이래 홍감자는 양감자, 돼지감자 등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주로 재배하던 작물이었다.

 

울릉의 홍감자는 개량 감자보다는 크기가 적고 붉은 빛을 띤다. 삶으면 입자가 매우 부드럽고 치밀해서 그 맛이 매우 뛰어나다. 곡물이 귀했던 지역의 특성상 울릉 주민들은 감자를 쌀이나 밀가루 대용으로 사용해서 송편이나 인절미 등 전통음식을 요리하는 식문화를 이어왔다. 울릉지역 주민들은 예로부터 감자 녹말에 소금을 넣어 반죽한 다음 반죽을 빚어 감자송편을 만들어 먹었는가 하면 호박, 고추와 함께 감자를 갈아서 불에 익혀 먹는 감자부침, 감자녹말을 반죽해서 만든 새알심을 팥죽에 넣어 먹기도 했다. 또한 삶은 감자를 절구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찰지게 찧은 다음 먹기 알맞게 떼어내 팥고물을 입힌 감자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불과 18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순조 24년인 1824~1825년에 관북지역인 만주에서 처음 전해졌다. 1862년에 쓴 김창한의 ‘원저보(圓藷譜)’에 의하면 순조 32년에 전라도 해안에 영국 상선이 표류했다. 이 상선에 타고 있던 네덜란드 선교사가 감자의 종자와 재배법을 전했다고 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감자는 우리 식탁에 빠르게 보급되었다.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은 칡뿌리, 토란, 도라지, 인삼 등의 뿌리식물이 일상식뿐 아니라 의약재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뿌리식물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었다. 흉년때 감자는 밥과 반찬을 대신했다. 감자는 가난의 고통을 함께 나눴던 중요한 작물로 자리를 잡았다. 산이 많아 논농사를 짓기 힘든 강원도 등지에서는 감자가 주식이었다. 홍감자는 양감자, 돼지감자, 자주감자 등과 함께 울릉도를 비롯한 전국에 걸쳐 자생하거나 재배되었으나 국가에 의한 개량종 감자 보급이 활발해지면 점차 사라졌다.

교통수단이 발전하고 내륙지방과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울릉의 토종 감자는 사라져 갔다. 또한 감자를 이용해 인절미나 송편을 만들어 먹는 전통 식문화 또한 잊혀져가고 있다. 현재 울릉의 전통 감자요리는 몇 안 되는 가정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