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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3 17:41
[절기별 농사달력] 절기별농사 - 밤의 길이가 일년 중 가장 긴 동지. 팥죽을 쑤어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동지에 대해 알아본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9  

 동지(冬至) | 12/22
▶ 계절: 겨울 ▶ 날짜: 12월 15일~30일
▶ 개요 << 겨울나기 >>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듯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년 중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 길이가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동지 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리고 여러 그릇에 나누어 퍼서 장독, 헛간, 방 등에 놓아둔다. 그리고 대문과 곳간 등에 뿌리기도 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지 팥죽은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 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간에 서로 나눠 먹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 쑤기로 부산할 때다, 무말랭이, 토란 줄기, 호박오가리 등 각종 마른나물을 말리고 거두기에 겨울 짧은 해가 아쉽기만 하다.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골조설치, 비닐씌우기, 거름내기 등 중노동이 잇따른다.

겨울밤이면 농부들은 동네 사랑방에 모여 내년 농사에 쓸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신이며 망태기를 삼기도 했다. 더러 손재주 좋은 이들은 윷놀이와 곡식을 말릴 때 쓰는 멍석, 음식을 보관하는 봉새기, 재를 밭에 뿌릴 때 쓰는 삼태기, 배낭의 일종인 조루막, 풀 베어 담는 꼴망태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다. 졸음이 몰려올 쯤 이면 쌈지담배를 꼬실리다가 이내 아낙네들이 삶아온 고구마를 먹으며 마을 소식들이 오갔다.

이처럼 겨울나기는 눈 오는 밤 질화로에 묻어둔 불씨요, 밤알처럼 훈훈한 것이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라는 험한 상황이 아름다운 겨울의 낭만을 사라지게 했다. 모진 바깥 세상에 시달린 손을 포근하게 묻을 곳이며, 얼어붙은 볼을 감싸 거칠어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정의 원천이던 겨울나기. 쇠죽을 끓여 지글지글 끓이던 방에서 밤과 고구마에 동치미를 들이키며 가족끼리, 이웃끼리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따뜻함이 새삼 그리운 시절이다.

| 절기 풀이
겨울의 한 가운데, 음의 기운이 바닥을 치고 양의 기운으로 바뀐다.

| 농사 정보
뒷간 치운 거름을 호박, 오이 구덩이에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