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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21 15:40
[자연이 가득한 곳] 기후위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없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81  
벌여놓은 일이 수습이 안 될 때, 고대 그리스에선 종종 기계장치를 이용해 신으로 분장한 배우를 무대 위로 내려 보내 그로 하여금 주인공을 구하게 했다. 이렇게 위기의 해결을 신에게 맡기는 것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 한다. ‘기계 장치로 온 신’이라는 뜻이다. 요즘 아침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난한 비운의 여주인공이 사실은 재벌의 사생아고 부친이 안 보이는데서 보호해 주고 있어 당장 대기업의 우수한 실장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끝났다라는 이야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위기와 갈등이 갑자기 어딘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밑도 끝도 없이 해결되는 ‘연극’ 같은 장치는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린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누군가가 갑자기 해결해주지 않는다.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가 가능한 만큼 실천하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며,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자원과 역량을 적극 투입하는 전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 ‘향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변명으로 차일피일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야는 농업과 임업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장점을 살려 문제 해결자로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농업부문 기후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고투입, 화학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업, 공장식 축산, 환금성 단일작물 등으로 인한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은 친환경농업에서 찾을 수 있다.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친환경농업이 가진 역할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탄소중립 국가 실현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친환경농업의 확대는 농업계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부처간 칸막이 행정을 넘어 통합적 국가전략 차원에서 농업과 먹거리의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친환경농업을 육성해도 탄소는 기적처럼 감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녹색연합 공동대표 조현철 신부는 “소비중독과 과잉생산에 기초한 삶의 변화
없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자는 목표가 가능하겠냐”라고 되묻는다. 조 신부는 “지금 필요한 것은 탄소를 기적처럼 감축해줄 기술이 아니라 ‘과잉의 삶’을 적정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또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은 기술과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윤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기적 같은 기술은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인식변화, 그리고 하나의
방법으로 친환경농업의 육성이 있을 뿐이다.
자연이 가득한 곳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