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의 개념이 확장하여 도시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인간의 상상력과 의지, 그리고 앞으로 추진될 노력에 찬사를보낸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지구상에는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의 사례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개념의 빌딩농장은 이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의 작은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인공섬 ‘팜 아일랜드’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대형 건설프로젝트로 자연의 한계를 극복해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던 두바이가 최근 바닷물로 농사를 짓는 ‘해수 하늘농장’으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거대한 유리온실 타워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신개념 농법이다.‘해수 하늘농장’은 지난 2년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주택과 인프라 건설을 해온 이탈리아의 건축회사스튜디오 모바일社가 두바이에 제안한 프로젝트이다. 빌딩농장 개념이 벌써부터 과학자들에 의해 빠르게 진화해가는 단면을 보여준다.

바닷물로 농사, 두바이‘해수 하늘농장’

‘해수 하늘농장’은 바닷물을 직접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바닷물은 온실 안
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증발된 습기로 물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먼저
거대한 기둥에 떡잎 모양의 유리온실을 층층이 만들어 연결한다. 그리고 바닷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기둥과 유리온실에 순환시킨다. 온실 바닥으로 흐르는 차가운 바닷물은 온실의 뜨거운 공기를식히고 농작물에 필요한 습기를 공급하며, 온실안은 식물이 생장하기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농업용수로 쓰이는 물은 ‘결로현상’으로 만들어지는데,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얼음 물 잔 표면에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방울이 관표면을 타고 흘러 물탱크에 모이는데 이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이다.두바이는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땅값이 비싼데다가 농사를 지을만한 비옥한 땅도,물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해수 하늘농장’은 바다와 사막을 끼고 있는 두바이의 환경에 알맞게 설계된 농법이다. ‘무한상상의 땅’이라는 별명에걸 맞는 두바이식 ‘인공농장’ 으로 볼 수 있지만 정말 실현될 지는 지켜보아야겠다. 현실에 적용하려만 기술이나 예산 등 부딪히는 문제도 많겠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상상력과 창의력에는 경의를 표할 수밖에…

작성자 : 윤종길
이메일 : newmanjk@naver.com
블로그 : http://newmanjk.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