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속되는 핵가족화의 여파로 ‘싱글족’과 ‘딩크족(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이 급속이 증가하면서 미니 사이즈의 상품이 인기다. 크기와 양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이들을 겨냥한 미니사이즈 마케팅을 살펴본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미니마케팅!!
합리적인 실속형 소비가 불황기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미니마케팅’이 소비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극심한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최소한의 소비만으로 생활을 유지하려는 경향과 ‘싱글족’과 ‘딩크족’의 등장은 업계의 미니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전망도 있다.
미니마케팅이란 각 아이템의 크기와 부피를 줄여 소비자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는 판매전략이다. 즉 몸집이 작아진 만큼 저렴한 상품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미니마케팅은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탄력적 유통 전략이기도 하다. 물론 불특정다수가 아닌 표적화된 타겟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식품코너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 용량의 2/3로 줄인 미니 메뉴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본점의 미니 메뉴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4개의 미니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청량리, 인천, 부평점도 지난 해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이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본점 식품코너의 미니 메뉴 매출이 지난 해보다 3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고객이 원하는 양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하거나  100g 단위로 나눠 파는 등 용량을 세분화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용 저열량 상품을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가전업체들도 싱글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달 7㎏ 용량 소형 드럼세탁기 ‘클라쎄’를 출시했다. 크기를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최대 60% 줄여 좁은 공간에도 설치하기 쉬운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아가사랑 삶은 세탁기’는 용량이 3㎏에 불과하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소량 빨래를 자주해야 한다는 점을 노려 출시했는데 작은 크기 덕분에 오히려 싱글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 미니 정수기는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로 싱글족의 좁은 부엌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니마케팅의 허와 실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꼭 필요한 기능만 부여한 실속형 디버전스 제품을 찾고 있는 ‘싱글족’과 ‘딩크족’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기존 상품을 소형화시키면서 가격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상품의 양은 절반 이상으로 줄고 포장 문제 등을 이유로 더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디자인이나 고객 선호도 등을 이유로 제품과 가격이 비례하지 않고 있다. 선택에 앞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