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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08 17:42
환경의 역습, 황사(黃砂)
 글쓴이 : 윤종길 (58.♡.189.254)
조회 : 2,800  

환경의 역습, 황사(黃砂)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황사는 주로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된 중국과 몽골의 고비사막 및 내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것이다. 강력한 황사에는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포함되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경제 사회적인 손실을 끼치고 있다. 자연과 환경의 역습이 시작된 것일까? 
 

황사는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었던 자연적인 현상이다. 사막 또한 우리 인간과 함께 오래 삶을 같이하였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는 전국이 매우 심각한 황사 먼지로 뒤덮이는 재앙을 겪었다. 강력한 황사가 불어와서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경제 사회적인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상당수 지역의 미세먼지가 공기 ㎥당 2,000㎍을 넘어섰다. 2,000㎍이면 환경기준치(150㎍)의 13배를 넘는다. 눈 앞 건물이 희뿌옇게 보이고 숨 쉬는 데 곤란을 느낄 정도이다. 황사 먼지 속엔 황산염 등 대기오염 물질이 섞여 있고 돼지 구제역균까지 묻어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재앙 수준의 중국 황사(黃砂)

 

최근 황사가 잦아지고 심해진 것은 네이멍구(內蒙古) 등 중국 북서 내륙지방에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제주도의 두배 가까운 땅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도 ‘녹색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는다는 삼북(三北) 방호림(防護林)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2001년엔 사막화 방지를 목표로 방사치사법도 만들었다. 그러나 사막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되는 면적보다 새로 사막이 되는 면적이 30%쯤 더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국의 요청으로 네이멍구 등에서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막에 나무를 심어 그것이 숲을 이루도록 하는 일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시간도 걸리는 사업이다. 황사의 최대 피해국가인 한국은 중국 정부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획기적인 사막화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황사가 농작물과 토양에 미치는 영향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황사는 작물의 광합성 작용 장애와 비닐하우스 광투과율 저하로 이어진다. 일반 비닐하우스의 투광률은 평상시 57%에서 황사 발생시 50%로 피복재에 따라 EVA(초산비닐)가 PE(폴리에틸렌) 보다 투광률이 2.4%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황사가 발생했을 경우, 시설원예 재배지역에서는 시설의 환기창을 닫아서 황사먼지가 작물을 재배중인 시설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황사가 계속되면 온실 피복재인 비닐, 유리 등 피복재에 먼지가 쌓여서 햇빛의 투과율이 떨어지게 되므로 세척제 등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해 주도록 한다. 세척방법별 투광률 개선효과는 분수호스 5%, 동력분무기 8%, 손세척이 12% 수준이다.


노지에 방치 또는 야적된 사료용 볏짚 등은 황사가 묻지 않도록 피복물을 덮어 주고, 운동장, 방목장에 있는 가축들은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켜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황사가 종료된 후에는 축사, 방목장 및 가축과 접촉되는 기구류 등을 세척, 소독해준다.
그러나 다행히도 황사가 농경지 토양 중 중금속 오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산성토양을 중화시키고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여 생물학적 생산력을 증대시키는 일부 효과가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과방목과 자연에 대한 인위적 압박이 숲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널리 애송되는 내몽골 민요인 칙륵가(勅勒歌)에는 “하늘은 푸르고 푸르러 들판은 아늑하고 아득한데, 바람 불어 풀들이 누우니 소와 양이 보인다”라는 노래가 있다. 
19세기 무렵 내몽골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동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박동균 동북아산림포럼 사무처장은 지적한다.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지난 200여 년간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과방목(過放牧), 자연적·인위적 압박이 더하여 빠르게 숲과 초원이 사라지면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50여 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무를 심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식수절인 3월 12일에는 국민 누구나 다 나무를 심는 운동에 참여하여야 하고, 개인 사정으로 나무심기를 할 수 없을 때에는 돈을 내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무를 심게 할 정도로 강력하게 생태복구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심은 나무들이 건조한 날씨로 고사해도 사막화를 막고 푸른 자연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재원 부족과 국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산림을 푸르게 가꾸기 위해 노력한 앞선 생각을 가진 민간기업과 시민단체는 몽골과 중국에서 나무를 심어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산림환경교육을 통하여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 사막화 확산 방지와 황사 제어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도 양자 간 조림 협력을 통하여 훼손된 생태계 복구와 사막화 확산 방지에 기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양자 간 협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환경 분야 협력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지원 규모도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 사막화 확산 및 황사 발생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명의 앞에는 숲이 있으나, 문명의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현재 중국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모래를 고정하고 초원을 복구하며, 나무를 심어 자연생태계를 복구하려 하고 있다. 이는 아주 적절한 방편일지는 몰라도 충분하지는 않다. 황사 발원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성공하기 어렵다. 농민들의 경제 여건을 향상시키는 일종의 새마을 운동과 병행하여 생태마을을 조성하도록 하여야 한다. 자연 파괴는 낮은 수입과 관련되므로 우리는 소득을 올리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순환형 경제 체제인 생태마을의 개념을 새마을 운동과 접목하여 실시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필요할 경우 한국국제협력단의 봉사단원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에서는 당면한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황사 발생 및 이동을 측정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구축하여 사전에 각종 데이터를 받아서 예보에 활용하여야 한다. 중국 동북부에서 발원한 황사는 아주 짧은 시간에 북한을 거쳐서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므로 북한과의 협력관계도 유지하여야 한다.

 

유엔(UN)은 2006년을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정하고 전 지구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사막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급한 환경재앙”(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배가 넘는 65만km²가 모래땅으로 변했다.


“문명의 앞에는 숲이 있으나, 문명의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자연과 환경의 역습에 대해 우리 인간은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성찰과 함께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국가 간 협력 등을 통하여 황폐해 진 곳에 나무를 심고 초지를 복구하며, 자연을 푸르게 만드는 노력에 다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복된 자연은 다시 우리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선물할 것임에 틀림없다. 

 

* 참고자료 : 동북아산림포럼, 조선일보,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