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많은 이들의 자연농법 실현을 바란다!! - ‘기적의 사과’의 주인공 기무라 아키노리 씨



참 별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별남은 경의롭기만 하다. 남들이 ‘가마도케시(파산자)’라고 욕할 때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정진했고, 마침내 자연농법을 성공시켜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화제의 인물 기무라 아키노리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전격 공개한다.

자연농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농사를 시작한 1970년도는 사과재배에 농약의 사용이 절대적이었다. 방제 달력을 정확히 숙지하고 농약을 살포해 농협에서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농약에 의존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아내가 농약을 뿌린 후에 일주일 씩 앓아 눕는 것을 보고 대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헌책방에서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을 접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농약도 비료도 안쓰는 농법’이란 문구에 매료됐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무농약, 무비료’ 사과 재배는 만만치 않았다.

자연농법을 시작한지 9년만에 ‘무농약, 무비료’ 사과재배에 성공한 비결은?
‘무농약, 무비료’ 사과를 재배하기 위해 사과나무만을 잘 관리하면 된다는 착각에 빠졌었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식초를 이용해 본적도 있다. 정말 사과나무 관리를 위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인근 농가에 피해가 갈까봐 가족들은 종일 해충을 잡는 것이 일과였다. 가난으로 고생하는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극에 달아 자살을 시도하려 산속으로 갔다가 농약과 비료 없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은 도토리나무를 발견하고 토양의 귀중함을 깨우치게 됐다. 그 뒤 사과 밭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도록 내버려 두고, 흙이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애쓴 결과 뿌리는 20미터나 깊게 뻗었고, 사과 꼭지와 가지가 굵어져 태풍에도 거의 낙과 없이 거뜬하게 버텨냈다. 형태는 살짝 일그러져 있고, 작은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사과의 안전성과 맛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연농법은 어떤 작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안전성과 맛을 보장할 수 있나?
바나나와 아티초크를 제외한 모든 작물에 적용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바나나는 현재 자연농법으로 재배중에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며, 아티초크의 경우 겨울에 동해를 입어 실패했다. 그러나 동해 피해를 예견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실패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연농법이 실패했다고 볼 수 없고 내 자신의 실수로 판단해야 한다. 자연농법으로 재배되는 작물은 ‘무농약 무비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당연히 안전하다. 그리고 맛도 매우 뛰어나다.

자연농법 매뉴얼을 만든다고 들었다. 언제 발간되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
사진과 도표를 이용해 자연농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자연농법 재배매뉴얼’을 내년도에 발간할 예정이다. 지금은 자료수집 위주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매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공적인 사례만을 게재하는 것이 아닌 직접 실패했던 사례까지 함께 다룬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실패요인이 있으니 이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연농법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라도 쉽게 자연농법을 실현할 수 있다면 환경이 좀 더 복원될 것이라 판단된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자연농법을 개발하고 지속해왔다. 하지만 나 혼자만이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자연농법을 실현해 나간다면 더욱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이들의 힘을 빌려 자연농법을 완성하고 싶다.


기무라 아키노리씨는···
농약의 사용이 절대적이었던 1970년대에 사과재배를 시작한 기무라 씨는 우연히 ‘자연농법’이란 책을 접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을 홀로 시작한다. 사과나무와 토양관리에 혼신을 쏟은 기무라씨는 농약과 비료 없이 자연의 힘에 순응해 강렬한 단맛과 신맛을 보유한 ‘기적의 사과’를 생산하는데 성공하게 됐다.
당연히 기무라 씨 집안 형편은 어려웠다. 장장 8년의 시간동안 사과를 팔아서 번 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가난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 나무만 생각하고 토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자신을 깨우치게 된다. 이때부터 토양관리에 힘을 쏟은 기무라 씨는 농약과 비료 없이 자연의 힘에 순응해 강렬한 단맛과 신맛을 보유한 ‘기적의 사과’를 생산하는데 성공하게 됐다.
현재 2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기적의 사과’로 불리는 기무라 씨 사과는 온라인 판매 개시 3분 만에 품절되고, 기적의 사과로 만든 스프를 맛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