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대공원, 노인들은 양로원, 아이들은 유치원, 우리들은 이태원…

요즘 히트를 친 <이태원 프리덤>의 가사다. 사람들이 이태원에 가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인종의 다양성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방감이나 <자유>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종(種)의 다양성, 생명의 다양성은 우리에게 더 큰 자유를 선물해 준다.

다른 종(種)들과 정서적 교감을 했을 때 우리는 더없이 행복해진다. 에피소드 하나 : 찬 바다에서 흰돌고래와 유영 즐기기 한 여성 다이버가 흰돌고래주)와의 조우를 위해 차가운 북극의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러시아 다이버인 나탈리아 애비신코(36)가 벌거벗은 채 영하 1.5℃의 얼음물 속에서 두 마리의 흰돌고래와 환상적인 유영을 펼쳤다.

흰돌고래는 다이빙복과 같은 인공물질과의 접촉을 싫어한다는 해양과학자의 조언에 따라 그녀는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잠수하며 자유롭게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보통사람들은 영하의 물속에서 5분 정도 버티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가 있지만 그녀는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지만 명상으로 수련된 호흡조절로 10분 40초간 흰돌고래와 교감을 나누었다.

잠수를 마친 후 그녀는 “마치 천국에서 천사들과 함께 한 시간 같았다”며 기뻐했다고 전한다. 그녀는 2008년 바하마군도의 바닷 속 57m 까지 잠수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노련한 심해 다이빙 전문가이다. 자유, 얼마나 자유로웠을까? 언어의 교감이 아닌 동등한 지구생명체끼리의 신체와 행동 그리고 눈빛의 교감… 나는 그 흰돌고래 역시 그녀와 깊은 교감을 느꼈으리라 믿는다.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환경의 소중함과 동물과의 교감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에피소드 둘 : 다이버의 목숨 구한 흰돌고래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한 여성 다이버의 목숨을 구한 흰돌고래가 화제였다. 2009년 여름, 아무 장비 없이 경합하는 폴라랜드의 자유다이빙대회에서 다이버 양윈(26)은 수심 6m가 넘는 흰돌고래 수족관으로 뛰어들었다.

흰돌고래는 차가운 북극해 연안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그 서식환경에 맞게 수족관 수온도 매우 낮았다. 물속에서 그녀는 수면 위로 다시 오르려 했으나 얼음처럼 차가운 수온에 두 다리가 갑자기 마비되고 말았다. 수심 6m 아래라면 수압으로 몸이 가라앉게 마련이다. 사지가 마비된 상태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녀는 “몸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그러나 순간 자신을 위로 밀어 올리는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수족관의 흰돌고래들 가운데 한 마리인 밀라가 입으로 그의 다리를 물고 물 위로 밀어 올렸던 것이다. 물 밖으로 나온 양윈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다. 흰돌고래의 이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예민해 인간과 잘 어울리곤 했다는 밀라는 그녀에게 생명의 은인이 된 셈이다. 녀석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물속에서는 생명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알만큼 지능이 높았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인간을 친구로 인식했고, 친구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한 행동이었음이 분명하다. 누가 위험에 빠진 친구를 보고 가만히 있겠는가?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 배려심과 이해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소통이나 교감은 매우 중요한 본능이다. 누군가와는 정말 진실한 교감을 가졌을 때 정서적인 안정감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상호 교감은 쌍방이 소통해야만 이뤄지는데 바쁜 사회구조 속에서 때로는 가족과 친구마저도 항상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그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기회이다.

영화 워낭소리에서 최 노인과 마흔살 소와의 한평생 벗과 같은 우정과 교감은 우리에게 많은 걸 보여주기도 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안정과 성장에 관한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있다. 어릴 때부터 애완동물을 친구로 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성장 후 배려심과 이해심, 자립심이나 책임감 등이 크다. 정신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을 이용한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여러 심리치료에도 동물이 큰 효과가 있다. 이처럼 수많은 연구들은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몸과 정신건강에 동물과의 교감이 큰 예방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결과물이다. 아내와 집 주위 대학 캠퍼스를 산책하다가 3년 전에 우연히 보았던 야생너구리 가족을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새끼를 보았으니 번식에 성공했음이 틀림없다. 녀석들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났는지, 부족한 먹이는 어떻게 얻었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수도권에서도 야생너구리가 서식하는 환경, 직장 앞 안양천에서 큼지막한 잉어들이 노니는 풍경, 청계산 계곡에서 날아드는 왜가리…

우리에게 이러한 풍경이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물론 그들이 사는 생태계와 환경이 깨끗하게 보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동물을 통해 세상에서 큰 배움을 얻고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더 큰 자유를 주기에…

▣ 자료참조 : 영국 데일리메일(2011.6.16)

작성자 : 윤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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