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설원예 농업인이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복합광역방제기와 국내 최초의 변온 온풍기능과 제습·가습 기능의 디지털 풍열온풍기를 개발·보급하고 있어 화제다.

부산 대저동에서 30여년간 토마토, 고추 등 시설원예 경영을 해 온 농업경영인 출신의 김정원 대표의 창업 동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출발하였다. 1986년 3월경, 따뜻한 봄을 맞이해야할 때 이 지역에 때늦은 한파가 찾아왔다. 3일간 영하 8℃ 수준의 한파로 보온 준비가 미흡했던 하우스농가들은 대부분 수확을 앞두고 커다란 냉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우스 사방에 촛불을 켰죠. 20mm 지름의 촛불을 1동(660㎡)당 20개씩 새벽 2시까지 다섯 동의 중간 중간에 켰습니다.” 김정원 사장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작은 온기에 불과한 촛불의 위력은 예상 외로 컸다. “1년 농사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심정은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그러한 농민의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그는 연구·개발을 거듭해 이제는 거의 완벽한 성능의 디지털 3단 풍열온풍기를 개발·보급하기에 이르렀다.

풍열온풍기, 변온·온풍에 제습·가습 기능까지 
일반 대형온풍기는 전력 소모량이 크고 열전달이 멀리 확산되지 않은데 비해, 이 제품은 중소형 크기로 사용설치가 간편하며 절전형이고, 실내 부분 배치되어 사용할 수 있고 인접온도에 반응하여 순차적으로 작동하여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유지시킨다. 특히 고열·저열 5단변온 온풍에 제습·가습 기능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난방뿐만 아니라 하우스 내부의 제습과 곰팡이 병해 등의 병해충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고 습도가 너무 낮아 장해가 올 때는 가습 기능으로 자동으로 전환되고. 소음이 적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2007년 TAMAS, 올해 김해 전국유기농대회와 수원 농촌진흥청에도 출품·전시해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국제기술원으로부터 전기온풍기의 설계·개발·생산 및 부가서비스에 대한 인증(KS)을 받았고 모든 부품을 국산 KS 인증 제품으로 제작하여 전기 안전인증서 및 현대PR 2억원 보험에 가입되어 농가에 직접 보급중이다. 특허 등록 4건, 특허 출원 2건이 있으며 농업용 전기(병) 사용의 경우 6KW 모델을 10시간(1일), 1개월(30일) 작동시켰을 경우 전기요금이 5~7만원(9.2KW 모델은 8~9만원)에 불과하다.

농약중독에 걸린 농민의 심정으로…
원거리(200m) 1만㎡ 면적에 20분내 완벽한 농약살포 기능을 가진 친환경 복합광역방제기도 개발을 끝내고 곧 보급할 예정이다. 이 역시 농약살포에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의 공통적인 현장애로경험에서 비롯된 개발이다. 트랙터에 부착하여 논이나 과수원에 110m 까지 입제, 유제, 비료, 석회, 규산 등의 살포가 가능하며 1차 성능검사를 준비 중이며 곧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제가 지금 냄새를 못 맡습니다. 논농사를 지으며 농약중독에 걸렸기 때문이죠. 방제작업시 안전성이 확보되려면 결국 작업자와 거리가 멀어야 합니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돌발해충들이 많이 생깁니다. 광역방제기는 인력이 절감되고 조기방제가 가능합니다.”
김정원 대표는 가능하면 복합광역방제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작목반이나 마을별로 공동구매하여 공동방제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아내와 농사를 짓는 농민이기도 하기에 농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정원 대표는 제품 영업과는 무관하게 농민들을 만나면 전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수익을 쫓아서 과욕을 부리지 마세요. 하우스 면적과 투자도 가능한 줄이고, 본인 작업 생산능력과 분수에 알맞게 농사를 지을 때 오히려 성공합니다.” 이러한 말은 그 스스로가 농업인이기에 더욱 진심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