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분변토는 친환경 비료로써 이용될 뿐 아니라 화훼·조경용 자재로도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에서는 골프장이나 축구장 등 잔디용 비료나 탈취효과·공기정화·오염토양 복원 등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국내 사용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연을 살리는 생물 지렁이가 가져다 준 천연 토양개량제 지렁이 분변토를 살펴본다.

광범위한 자연친화적 사용

지렁이 분변토는 특히 농업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초보 농사꾼들도 지렁이와 그 배출물인 분변토가 농사에 유익하다는 것쯤은 당연시 여길 정도다.

지렁이는 일생 동안 흙과 유기물을 섭취하고 소화, 배설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땅을 개간한다. 이 때 공기와 물을 잘 통하게 하고 흙을 부드럽게 하며,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분을 확대해 결과적으로 작물생산력 증대에 기여한다. 특히 지렁이가 배설한 분변토는 천연토양개량제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지렁이 분변토 생산업체인 (유)버미팜 서기천 매니저는 “지렁이에는 16대 미량원소가 모두 들어 있고 무기태 질소를 함유해 과채류 작물생육에 매우 좋다. 특히 분변토 안에 식물성장 호르몬과 조절인자, 천연 부식산 등이 들어 있어서 토양개량, 병충해 방제 등 모든 농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렁이는 중성에서만 살기 때문에 지렁이 분변토로 인한 염류 장애 피해도 없으며 우리나라 90% 이상의 작물이 중성 작물인 까닭에 지렁이 분변토 하나로 모든 작물을 생육할 수도 있다.

국내 지렁이 분변토 규격은 세계 최고다. 호주 규격을 본 따 만든 국내 품질 규격은 보다 까다로운 국내 규격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현재 지렁이 분변토는 2011년 11월 ‘지렁이분’으로 명칭이 정식 등록됐다.

지렁이 분변토, 비료로 등록돼야

지렁이 분변토 양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버미팜은 부모로부터 이어온 지렁이 사육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지렁이 사육기술을 보급하고 고품질 분변토 생산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2008년 첫 분변토 양산에 들어갔지만 시장 진입이 만만치는 않았다. 이 같은 분변토가 국내에서는 비료관리법상 ‘비료’로 인정되지 않고 ‘기타 비료’로 분류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농협을 통한 계통판매가 어렵고 소비자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는 단점이다. 자체 영업망을 이용해 입소문만으로 분변토 입지를 확보해 가고 있는 처지다.

서천 매니저는 “지렁이 분변토는 일반 퇴비나 화학비료와 같이 제조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면에서 어려움이 많은데다 비료로 인정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렁이와 분변토의 중요성을 묵과할 수 없어서 가시밭길이지만 이 사업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누군가 이 사업을 계속하지 않으면 지렁이 분변토는 물론 지렁이마저 우리 농업에서 완전히 사라질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렁이 산업이 처음 시작된 1970년 산업 슬러지 처리 목적이었던 지렁이를 1980년대에 들어와 국내 처음으로 자연 채취한 지렁이를 사육해 농가 보급에 앞장 선 (유)버미팜. 비록 갈 길은 멀지만 ‘지렁이분’이라는 새로운 비료 시장 형성이 앞으로 활발히 이뤄지길 바라본다. www.vermifarm.co.kr 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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