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질 비료 공급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농작물 생육에 중요한 칼슘, 마그네슘 등 식물영양원을 공급하고 산성토양을 교정해 주는 석회질 비료 사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는 바로 농민들의 무관심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농가의 토양을 살리기 위해 석회질 비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농민들은 석회질 비료를 사용하려면 번거롭고 힘이 든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석회질 비료 사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석회질 비료, 무상 공급에도 매년 신청 감소

석회질 비료는 산성토양의 개량과 석회흡수량 증가로 토양 중 질소, 인산, 칼리 등 양분 이용률을 증가시킨다. 또 토양 중 중금속과 유해물질의 불용화, 흡수억제, 환경오염 예방 등 작물이 자라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토양개량의 필수 자재임에도 정부에서 무상 공급하고 있는 석회질 비료 신청자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농지단위로 일괄공급이 이어지던 2007년을 기점으로 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시 정부는 농가의 미 살포 방치로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2008년부터 농가신청제로 개선했다. 그 결과 고령화된 농민들은 당장의 석회질 비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뿐더러, 산간지에 위치한 농가는 스스로 농경지까지 운반해 기계 살포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신청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현재 석회질비료 신청물량은 전체 물량의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수도권인 경기· 강원·충북은 신청물량이 30%에 불과해 나머지 70%의 밭은 토양 오염으로부터 방치상태에 있는 실정이다<표 참조>. 이는 토양개량을 포기하는 결과로 지력 저하는 물론 토양오염으로 이어지며 국민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회질 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석회비료사업협동조합 정운채 전무이사는 “토양개량제인 석회비료 공급량을 적극 확대해 일괄공급하고 직접 살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줘야 한다”며 “석회질 비료 공급이 보다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격 및 중량 대비 효과가 큰 생석회와 소석회비료가 추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괄공급 등 대책 마련 시급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농경지의 대부분은 산성암인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농토의 대부분이 산성토양이라는 셈이다. 토양이 산성화가 되면 작물의 양분불균형이 초래됨은 물론 토양병충해가 극심해져 질 좋은 농산물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석회질 비료는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영농철 필히 사용할 자재이다.

이 같은 석회질 비료의 활성화를 위해 먼저 현재 농가신청제에서 토양검정에 따라 일괄공급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원대상인 pH 6.5 미만의 산성토양의 농가들이 일괄로 공동살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이는 시·군농업기술센터의 ‘토양관리 처방서’에 따라 일괄공급이 이뤄진다면 토양오염 등에 대한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있다.

둘째로는 석회질 비료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신청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석회질 비료는 주로 밭작물에 사용되는데, 밭작물은 2모작 이상의 농사를 짓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상반기에 이뤄지는 단회 신청은 실상 밭작물 농가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비료 신청이 이루어 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석회고토와 패화석뿐 아니라 생석회와 소석회를 지원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 생석회와 소석회는 질량대비 성분함량이 높아 시비량을 줄일 수 있는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또 생석회와 소석회는 오염토양의 안정화 효과가 높고 내병성, 내충성이 증대되어 비료 절감에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석회질비료 공급은 정부와 지자체, 농민 간의 입장을 꼼꼼히 점검한 후 현행 제도를 보완·개정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토양을 위해 석회비료가 올바르게 사용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조원 기자

<표> 2013년 토양개량제 석회질비료 시도별 공급량

시도	밭 면적(ha)	공급량(톤)			공급비율(%)
		석회질 합계	석회고토	패화석
서울	532	167	167	0	37
부산	2,605	494	494	0	22
대구	4,582	903	903	0	23
인천	6,925	1,524	1,524	0	26
광주	3,779	1,560	1,560	0	49
대전	2,883	479	479	0	20
울산	4,613	449	449	0	11
세종		827	827	0
경기	80,639	17,812	17,266	546	26
강원	68,410	17,611	17,611	0	30
충북	66,599	17,010	16,597	413	30
충남	66,611	23,250	23,250	0	41
전북	61,719	36,748	33,956	2,792	70
전남	113,204	33,047	26,766	6,281	29
경북	136,204	33,047	26,766	6,281	29
경남	59,687	19,821	0	19,821	33
제주	58,997	25,543	24,999	544	51
합계	738,126	248,967	198,228	50,739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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