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건조기 제대로 알고 선택 하~세요

“국내 농자재업체들은 잘 따라합니다. 독창적인 개발보다 모방이 우선이지요. 그러면 기술개발 진보도, 신제품 출시도 못합니다. 조금 팔수는 있겠지만 뒤쳐져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개라도 제대로 연구 개발하여 세계적인 농자재를 만들 수 있게 진짜 진짜로 열심히 노력합시다. 더 이상 모방은 않됩니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 / 동호농기 손상용 대표이사 ☎ (033) 332-4773

“2000년도이군요. 제가 최초로 전기 건조기를 만든 게…. 제 고향 강원도에 가면 친인척들이 고추 건조시 너무 크고 비싼 건조기 때문에 살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1평(3.3㎡), 1/2평(1.65㎡) 크기에다 기름(등유) 건조기뿐이었거든요. 그래서 농사용 전기를 활용한 건조비용이 저렴하고 싼 전기 건조기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 그 개발동기였습니다.” 초기에 개발하고 제품화할 때부터 잘 알고 지냈던 손상용 대표이사. 13년이 훌쩍 지난 2013년 가을, 이렇게 취재를 하게 되었다. 참 새로웠다. 손 대표이사도 쑥스러워 하며, 전기 건조기 개발 비화를 하나둘씩 풀어내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첫 번째 바퀴를 달아 어디든지, 남녀노소가 이동하기 쉽게 만들었죠. 크기도 당연히 작게 하여 63(가로)×83(세로)×190(높이)cm로, 채반 13개 들어가는 1칸형 건조기와 채반 26개 2칸형 건조기를 생산해내었죠. 그 다음 두 번째 고추 10kg 들어가는 채반을 5년간 조금씩 줄여 줄여 5kg 정도 넣을 수 있게, 부녀자와 노인들도 가뿐하게 넣고 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세 번째 건조기 3벽면에 골고루 열풍이 나오게끔 제작 설계에 반영하여 되도록 이면 모든 고추가 균일하고 빠르게 건조할 수 있게 했지요. 네 번째 50~60℃ 고온열풍이 올라갈 때까지 배습 환기구를 수동으로 닫고 열 수 있는 장치를 달았지요. 대부분은 배습구가 열려있어 처음 원하는 온도까지 올라가는 데까지 열손실이 많거든요. 만약 원하는 고온 이후 배습구가 닫혀있으면 고온다습으로 인해 고추 등 건조농산물이 삶겨져, 색택이 형편없어지지요. 이게다 사용상 부주의인데도 하자(A/S)처리하려고 하니, 그냥 배습구를 열어두고 제품을 만들거든요. 참! 이 모든 것이 특허(실용신안) 기술인데, 제가 큰 욕심이 없었죠. 특허출원만 해두었더라도 다른 업체에서 따라하지 못하고 저만 돈을 벌었을 텐데….” 얘기 중 못내 아쉬운 표정이 역역했지만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어느 제품의 전기 건조기라도, 농산물이 제대로 건조만 된다면 더 바랄 나위없다고 말하는 손상용 대표이사. 참 통이 컸다. 직접 말린 국화차 한잔을 건네며 또다시 말을 잇는다.

“저는 건조기를 파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전기 건조기를 100% 활용하는 데에도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이것저것 말려보지요. 왜? 동호농기 브랜드가 ‘다말림 건조기’이겠습니까. 다 실험해보았지요. 고추, 무말랭이, 국화꽃, 호박꼬지, 대추, 생선(오징어 등), 곶감까지…. 못 말릴 게 아나도 없지요. 실례로 곶감은 숙성기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감을 깎아 건조기에 50℃ 정도 하루 말린 후 3일간 이 건조기 속에서 숙성시키고 2일간 다시 50℃에서 말리면 먹기 좋게 됩니다. 만약 이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떫은 맛 때문에 먹을 수 없지요. 그리고 대추 역시 한 번 삶고 데쳐서 말려야 빨리 건조시킬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한 채반당 5kg 내외만 넣어 60℃에서 천천히 말리면 양질의 건대추를 얻을 수 있지요.” 기자가 의아해서, 타 업체에서는 왜? 각각의 농산물 건조 매뉴얼이 없냐고 묻자. 손상용 대표이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르쳐주겠냐고 그 물음에 명쾌한 답을 준다.

“제가 올해 신제품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복숭아나 배 등 수분이 85~90%인 과일을 건조할 수 있는 제습 건조기를 만들었지요. 현재 동결 건조기 같이 말릴 수는 없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는 가능해요. 경기 남양주시에 누에, 동충하초 등의 특수 건조물에 13대 이상 판매하여, 그 성능과 효과 면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손상용 대표이사가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래형 전기 건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잔고장 없으면서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습 건조기’ 출시를 위해 원자재 대량매입 및 제작공정상 원가절감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