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검증을 통한 친환경 농업기술 정착, 산학연 및 농가 ․ 지역 ․ 국가발전까지 주도

친환경 농자재 생산 ‧ 유통, 농업인 모두 잘살아~보세

“누구나 선택 앞에 망설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이지요. 서울에서 대학 잘 다니는 아들을 제주대 농과대학에 편입 ․ 졸업시켜, 친환경 농자재사업(청솔바이오)을 이어받게 했지요. 잘했다고 봅니다. 아들과 같이 하니 얼마나 든든한지, 농자재사업 역시 대(代)를 이어서 물려줄 만큼 가치 있는 일이란 것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 청솔바이오 문현규 대표이사 ☎ (064) 732-4918

“제주도 온지가 올해로 18년째이군요. 대기업 생활에 지쳐, 고향인 진주로 먼저 내려왔죠. 그 당시 절친한 후배가 무인연무방제기를 개발한다고 해서 도와준 것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1995년도였지요. 제주 감귤 하우스 내 조밀하게 식재된 감귤나무에 골고루 농약 살포하는 게, 무척 힘들었거든요. 바로 이 무인연무방제시스템이 딱 맞아떨어졌거든요. 3년간 현장애로사업의 일환으로, 참 신나게 사업했던 것 같습니다. 잘 나갔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외환위기(IMF)가 닥치면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변화더군요.” 문현규 대표이사가 진하게 우려낸 설록차 한잔을 권하면서~ 육지에서 막 건너온 기자에게 제주도에서의 사업 시작동기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바로 직격탄이었지요. 농가에서는 꼭 자동화하지 않아도, 좀 고생하면 될 일이니….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더군요. 3년간 벌려놓은 일이기 때문에, 사후관리(A/S)부터 회사, 공장, 직원들 정리까지. 시간이 걸리는 일이더군요. 이렇게 시간이 소요되면 될수록 저에게는 마이너스(-)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이 중요했기에, 차근차근 했지요. 그렇게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참 암담했습니다.(중략) 몇 달을 보내고 다시 한 번 더 농업 분야를 생각해보았지요. 향후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농산물 생산 등 친환경 농업시장이 대세일 것으로, 제 앞에 훤히 내다보이더군요. 친환경 농업! 그래 다시 한 번 해보자. 그렇게 다짐하고 나서, 친환경 농업의 시작과 끝인 친환경 농자재사업에 올인(All-In)하게 되었지요.” 일사천리로 얘기보따리를 술술 풀어내고 나자, 문현규 대표이사가 속 시원하다는 듯이 냉수를 한 잔하고 재차 말을 잇는다.

“그리고 곧바로 그린바이오텍을 설립하고 고려바이오(주)의 친환경 병해충 관리자재들을 취급하게 되었지요. 먼저 장원산업 태양양녹차연구소에 찾아가, 친환경 병해충자재 검증시험부터 시작했지요. 본사 고려바이오(주) 연구소와 공동으로 4~5년간 친환경자재 시험을 철저하게 했던 것이, 지금의 청솔바이오를 존재하게 하였고 제주도내 제 1의 친환경 농자재회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만큼 친환경 농자재는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현재 장원산업 유기농 녹차생산에 저희 회사 친환경 농자재 매뉴얼이 그대로 적용될 만큼 신뢰도가 높거든요.” 잠시 말을 고르고 난 뒤 “그 다음 손을 댄 것이 (주)밀투밸런스의 액상복합비료(액비)사업이었습니다. 선진농업 국가에서는 벌써부터 노령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관비시스템 도입을 통한 액비공급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도의 기비 및 추비 시용을 해야 하는 제주도 과수농가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 감귤시험장과 8년간 실증 연구시험을 통해, 시설 만감류의 산 함량을 낮추기 위한 액상복합비료 조성물을 밝혀내어 농가들에게 보급하게 되었습니다. 실례로 56% 농축된 수용성 당밀(CMS, Condensed Molasses Soluble) 40%와 질소 8%, 인산 3%, 칼리 3% 혼합한 액상복합비료를 3~10월(물 희석비율 : 3, 7, 9월 10%/4월 15%/5, 6월 20%/10월 5%)까지 연간 8회 3년간 관주한 결과, 타 처리구보다 당도는 약간 높게 유지되었고 산 함량이 대폭 감소되었으며 특히 고상으로 토양에 직접 시비하는 것보다 관주 시비의 경우 비료 흡수율이 높아, 관행 시비량의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게 되었지요(본지 8월호 100~101쪽 참조). 참 기분 좋은 8년간의 실증시험이었지요.” 농업인들과 생산회사와 유통업체가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분명하게 현장 실증시험을 거쳐야 된다고 강조하는 문현규 대표이사. 인터뷰 마무리 즈음, 제주 땅에 꼭 맞는 제주 유용 미생물(JM) 개발 역시 4~5년간의 제주도농업기술원과의 공동 연구 결과임을 밝히면서….(다음 11월호 취재기사 게재 부탁) 어떠한 신기술 ․ 신자재라도, 산학연(産學硏) 및 농가현장 그리고 제주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발전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실증시험만이 살 길임을 덧붙여 강조하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