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근 유기인삼, 안정적인 판로개척이 제일 중요해~요

“최근 전북인삼조합에서 친환경(무농약) 인삼수매 시, 그 인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어 친환경 인삼수매가 잠정 중단되었지요. 그 피해는 막심합니다. 지금까지 태평양 설화수 화장품의 원료로 그나마 무농약 인삼 판로가 안정적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이런 경우가 (허허) 다 있다니요.”

경북 상주시 화남면 / 최규동 한국유기농인삼연합회장 ☎ (010) 3515-0957

지난 2012년 10월호 최규동 한국유기농인삼연합회장 부터 시작한 유기인삼 매뉴얼 시리즈(연재)이 벌써 12번째를 접어들었다. 지역별 대표 농가(포천 양정환 씨, 곡성 이옥신 씨, 원주 임진수 씨, 영동 김래영 씨, 예천 김규원 씨 등) 위주로, 먼저 생산현장의 생생한 재배기술 노하우를 게재하였고 친환경 가공업체인 거제사슴영농조합과 서울 더편한몸한의원 밀착 취재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및 진안홍삼연구소 탐방기사 그리고 진안에코에듀센터에서 개최된 ‘친환경 인삼재배 및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과 더불어 ‘소비자 초청 친환경인삼 수확 현장 탐방’ 스케치까지…. 유기인삼의 기본적 생산에서부터 연구&개발, 가공, 판매, 마케팅 활용방안까지 최대한 성심성의껏 담아보려고 애썼는데, 이렇게 마지막 취재를 하게 되었다. 결국 모든 농산물이 다 그러하듯, 친환경 생산 못지않게 안정적인 판매(판로)가 더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낀 유기인삼 매뉴얼 현장이었다. 유기인삼 농사도 사업임을 깨닫고 지속 가능한 성장 6차 산업이 되게끔, 특히 한국 유기인삼 세계화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편집자주>

“너무 오래 걸리는군요. 예정지 관리 2~3년, 묘삼 심고 5년을 더 기다려야 수확하니까…. 6년근 유기인삼 재배 7~8년 소요되니까, 그래서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이지요. 올해 첫 6년근 유기농 인삼 수확인데, 사뭇 기대는 했지만 실망이 더 커군요. 1평당 2.5~3채 정도를 예상했는데 1.8~2채 겨우 될 것 같습니다.” 최규동 회장이 이른 아침부터 수확하기 시작해서, 떡국으로 새참(간식)을 먹고 있었다. 9시경 인삼포에 도착하여 유기농 6년근 인삼 첫 수확에 대한 소감 한 마디를 부탁하자, 기존 재배보다 절반도 못 미치는 수확량을 가지고 어떻게 유기농 농사를 짓게냐면서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막상 결과치(수확량) 앞에서는 할 말이 없군요. 아내에게 다 잘 될 거라면서 큰 소리쳤는데…. 참 열심히 했는데도, 너무 아쉽습니다. 이 마을에선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고 예전 논으로 사용되던 곳이라, 어느 정도 수분이 있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인삼은 깨끗하군요. 피(황색 갈변) 인삼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상품가치는 높습니다. 인삼은 밭보다 논토양에서 잘 됩니다. 습기를 싫어하지만 어느 정도는 있어야만 고품질 인삼재배가 가능하거든요.” 최 회장이 수량보다 품질 면에선 만족하는 편이라면서 수확한 인삼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자랑을 늘어놓는다.

“인삼은 4년근까지 재배하면 거의 다 자라지요. 굵어지고 형태(수형)도 일정하게 잡혀집니다. 5~6년 인삼부터는 잔뿌리가 많이 나옵니다. 이것이 약효를 증진시켜준다고는 하는데, 생(生)으로 바로 먹을 때 얘기이고 홍삼을 찔 땐 이 잔뿌리가 큰 도움은 안돼요. 4년근 재배만 해도 훨씬 경영상 도움이 되는데, 6년근을 고집하다 보니 이렇게 사서고생이지요. 고생 고생한 이 생(生) 인삼을 한꺼번에 팔아 버리면 목돈이 되는데 비싸게 살려는 사람이 없다보니, 홍삼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게 됩니다. 찌면 무게가 1/4로 줄어들고 약효도 증진되며 장기 보관이 가능하므로, 홍삼으로 만들어두지요. 그리고 작년부터 준비해서, 유기농 인삼가공 사업장으로도 허가를 맡아두었지요. 인삼을 생산에서부터 가공까지 온전히 유기농 인증받기 위해서는 알게 모르게 투자가 많이 되더군요.” 잠시 작업 지시를 내리고 나서 재차 말을 잇는다. “그나마 뇌두가 많이 썩지 않아서 홍삼 제작시 건물중 저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인삼뿌리 썩음 예방을 위해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 살포시, 20여종 액화추출 천연미네랄(상품명 나는 부자(한국미네랄바이오기술(주) 개발제품 ☎ (02) 3442-6622), 원액 pH 0.5 유기농자재 등록)을 활용하여 보통 500~1,000배 희석, 강약 조절하면서 사용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특히 죽(竹, 인삼 줄기)이 죽더라도 꼭 이것을 같이 혼용해서 처리해주었더니, 어느 정도는 뇌두 썩음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규동 회장이 고품질 생산 노하우를 살짝 귀띔해주고 나서 마지막으로 덧붙여 강조한다. “진짜 생산보다 판매가 중요해요. 다수확 고품질 재배는 당연지사이지만 팔아야만 그 다음 생산준비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인삼은 매년 수확하고 그만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자본이 많이 투자되거든요. 시장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농산물 수요가 급가하는 요즘,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소비자 여러분, 건강을 위해…. 면역력 강화를 위해…. 유기농 인삼 많이많이 드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