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진행해 온 석회와 규산 등 토양개량제 정부지원사업이 당초 계획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방침도 선회하고 있다. 이에 각 시군마다 새로운 토양개량제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는 검증된 토양개량제 구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도 올해 토양개량제 보조 사업을 진행하며 사용하기에 쉽고 간편하면서 효과도 뛰어난 제품을 보조 사업으로 채택했다. 바이오크롭스(대표 이길록)에서 출시한 ‘바이오휴믹’이 그 주인공이다.

품질 향상, 농사짓기 수월

강원도 원주시 하우스 농가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동안 하우스 재배 농가들은 연작과 비료 문제로 염류집적이 이어지며 고충을 겪어 왔다. 그러나 원주시가 올해부터 이를 해결할 토양개량제를 80% 보조해(대상자 80명, 1,457포(1포당 20kg)) 본격적으로 하우스 농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원주시 신림면 1,320㎡ 하우스에서 오이 재배를 하고 있는 김유범 씨도 보조 사업 대상 농가 중 한 곳이다. 10여년 간 노지에서 오이 재배를 해오던 그는 올해 처음 하우스 오이 재배에 도전했다. 하우스 4동 중 2동(660㎡)에 들어갈 2포를 지원받은 그는 지난 6월 20일 정식하고 7월 17일 수확 시 토양개량제의 우수성을 체감했다.

“품질은 사용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어요. 10년 이상 재배를 해오면서 올해만큼 과실과 줄기가 좋아 보인적은 없었거든요. 수확 기간도 지난해 40일에서 올해는 70일로 한 달 가까이 길어졌고요. 처음으로 하우스 재배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실도 좋고 수량도 많아져서 대만족이에요.”

김 씨는 또 “그동안 사용하던 석회와 규산질보다 이번 토양개량제가 사용도 쉽고 토양 질도 좋아져 농사짓기가 한층 수월해 졌다”고 덧붙였다.

원주시에서 선택한 토양개량제는 바이오크롭스에서 출시한 ‘바이오휴믹’. 바이오휴믹은 토양의 입단구조비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이탄(석탄층 바로 위의 갈대나 이끼가 수 만 년 동안 탄화된 휴믹산)을 이용한 토양개량제로 이미 사용한 농가들이 적극 추천하면서 보조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신선초와 케일 농가, 일손 어려움 해결

하우스 1만㎡에서 15년간 신선초와 케일을 재배하고 있는 이윤재 씨. 그는 애초부터 농사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창조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연이 길러준 유기농만을 재배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그도 친환경 토양개량제 보조 소식에 반가움이 앞섰다.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양질의 토양을 만들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동안 쌀겨나 발효미생물을 직접 만들어 지력을 향상해 왔는데 시로부터 토양개량제 보조를 받게 돼서 많이 편리해졌죠. 시간도 덜고 노력도 덜 수 있어서 무척 고맙죠. 올해 작황도 매우 좋습니다.”

하우스 전체에 쓸 물량을 보조 받은 그는 처음으로 농사를 지으며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15년간 생산량 전부를 풀무원에 납품할 정도로 토양 관리에 힘썼던 그도 ‘바이오휴믹’의 안전성과 뛰어난 토양 물리성을 인정한 것이다.

바이오휴믹을 공급하고 있는 이길록 대표는 “농민은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보조 받게 된다면 비용은 물론 일손이 절감돼 농업 경영에 여러모로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농민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크롭스에 따르면 원료자체가 천연물질로 이뤄진 바이오휴믹(부식산)은 1,000㎡당 10~30kg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20~40%의 토양입단화(떼알구조)를 형성해 친환경적으로 토양 물리성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오휴믹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경북 전역에서 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원 양양, 전북 고창, 충북 제천 등 지역 곳곳에서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www.biocrops.kr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