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의 5대 명품 중 하나인 인삼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달 22일 강원 홍천군 시동리에서 열린 인삼 수매 과정을 통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약 8,000㎡ 인삼 밭 가운데 6년근 인삼이 80% 이상 수확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홍천군이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지만 이처럼 6년근 인삼의 성과가 높은 것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라고 현장 담당자는 말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친환경 전문제제 기업인 (주)비아이지(대표 정종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6년근 인삼 수확 현장을 방문했다.

6년근 인삼 성공, 수확률 80% 웃돌아

우리나라 인삼은 4년근 비중이 높다. 6년근 인삼을 재배할 경우 두 가지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는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작물의 암(癌)이라 불리는 균핵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4년근에 비해 6년근 수확량은 절반으로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인삼을 붙들고 있으면 다양한 질병과 기후 조건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그 가운데 균핵병의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같은 벽에 막혀 최근 4년근에서 수확을 멈추는 경우가 빈번하다.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서 6년근 인삼을 재배한 심덕수 씨도 사실 4년근 수확으로 만족할 뻔했다. 그러나 심 씨는 지난달 22일 본인도 예상치 못한 6년근 인삼 수량을 건져 올렸다. 약 8,000㎡(2400평)에서 230상자(1상자 당 30kg)의 수확을 한 것이다. 최근 6년근 인삼 가운데 단연 많은 수확량이다. 재배지 가운데 80%를 웃도는 수확량이었다. 수확 이튿날 치러진 최종 낙찰가격은 파삼(破蔘)을 포함해 3억원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이 수확돼서 기쁩니다. 품질도 나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인삼공사 연구소 직원들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말해줘서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6년근 인삼이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다들 격려해 주네요.”

수확 당일 현장에서 만난 심 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청정 지역의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균핵병을 효과적으로 제어했기 때문이라고 심 씨는 말했다.

최대 성과 원인은 균핵병 아웃!

인삼 수확이 4년근에서 멈추는 이유는 균핵병 때문이다. 4년차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균핵병은 생겨난다. 4년에서 5년으로 넘어가는 고비도 쉽지 않은데 5년근에서 6년근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그야말로 모험이라 불린다. 마땅히 방도책이 없는 균핵병이 발생하면 6년 농사를 하루아침에 접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년근과 6년근의 사포닌 성분이 엇비슷하다고 한다해도 이 둘의 차이는 분명 다르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인삼은 사포닌만이 아니라 인삼 자체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을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그 약리 효과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다.

심 씨 역시 균핵병의 어려움을 극복한 케이스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다름아닌 (주)비아이지가 있었다. 2년차부터 균핵병이 돋아난 심 씨는 즉각 (주)비아이지에 의뢰했다. 당시 균핵병을 친환경으로 방제할 수 있는 자제는 비아이지에서 개발한 ‘흙향’과 ‘청고탄’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재를 사용해 2년차와 3년차를 무난히 보낸 심 씨는 잠시 방심하여 4년차를 방제를 빼먹었다. 마침 그 해 그동안 없었던 균핵병을 다시 만났다. 부랴부랴 (주)비아이지 정종상 대표에게 컨설팅을 다시 의뢰한 후 균핵병 예방에 나섰다. 신기하게도 균핵병이 다시 멈춘 것이다.

“그 때부터 균핵병 공포가 저를 사로잡았어요. 차라리 4년근 수확으로 마칠까 생각했죠. 그러다가 비아이지를 스승 삼아서 조심스럽게 5년차로 나아갔죠. 결과요? 보다시피 걱정을 완전히 덜었지요.”

심 씨는 수확날 최종적으로 확인한 결과 균핵병 피해는 딱 100칸(100평)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6년근 수확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정종상 대표가 떠올라 이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어 수확날 정 대표를 초대했다. 비아이지는 단순히 거래처를 넘어 자신의 밭을 살려준 은인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6년근 인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균핵병 때문입니다. 이 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 많은 농가가 6년근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방은 확실합니다. 균핵병은 반드시 잡을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흙향’과 ‘청고탄’을 3.3㎡(1평)당 연 1,000원 꼴이면 균핵병 방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6년근까지 드는 자재비용은 1,500만원 수준”이라며 “그러나 수확 시에 이 금액으로 놀라운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