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기재배 배농사로 11년만에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원이 있어 화제다. 전남 영암 새생명농원(대표 허정철)은 10년간 유기배 재배 노하우로 올해 생산량 40톤 전량을 유기전문 매장(사러가)과 백화점(신세계)에 납품키로 체결했다.

“북숭아 순나방은 매년 유기재배에 있어서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새생명농원 허정철 대표는 유기배 재배농가 컨설턴트하다 11년전에 영암에서 가장 낙후된 저렴한 농장을 사서 직접재배를 했다. 11년간 유기재배하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대량 출하를 못하고 근근히 유지해 오면서도 유기재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부를 사서 농사를 지었거나 자재를 대량사서 농사를 지었으면 벌써 부도났을 겁니다.” 17,024㎡(5,150평)을 혼자서 하루 20시간 일했다고 허 대표는 말한다. 지난 2008년부터 유기배와인(1병 15만원)과 유기배즙을 생산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는 가공용으로 사용하면서 경영 안전성을 찾았다. 현재 유기와인(43톤)과 배즙도 전량 신세계백화점(유기배 10톤)과 사과가유기전문매장(유기배 30톤)에서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려준다.

새생명농원은 지역환경에 맞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것이 첫 번째 일이라고 허 대표는 말한다. 농원에서 자라는 풀들은 그대로 배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풀들을 토양으로 환원해 배나무의 내성을 높여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이 농원의 또 다른 특징은 농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 400톤 규모 지하수조를 만들어 활성수(육각수)를 만들어 밤12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배나무에 살포해 준다. 각종 야생 꽃과 새들의 천국인 이농원은 기존 배농원이라고 생각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나 자연속에서 생산해낸 기적의 배라 불리기엔 안성맞춤인 셈이다.

재배 방법도 기존 농원들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배농가들이 농사를 짓기 전에 겨울 전정하는 것이 표본이나 새생명농원은 겨울전정을 하지 않는다. 배꽃수분을 일정한 간격으로 완성시키고 이외의 꽃은 제거한 후 20여일이 지나고 나서 전정을 한다.

허대표는 이러한 작업에 대해 “겨울에 전정해버리면 오히려 착과율이 떨어지고 영양분이 과실에 과다하게 집중하기 때문에 배과실 밑에 돌출구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수분 후 20여일이 지나고 과실 영양바란스가 이뤄지고 난후에 전정해주면 관리도 편리하다”고 밝혔다. 

11년의 유기재배 빛을 발하다.

새생명농원에서 출하되는 유기배 가격은 7.5kg 1박스에 12만원(일반배의 경우 6만원 선)이다. 이 농원에서 생산된 최상급배(8과)는 약 250박스 뿐이다. 유기배 8.5kg에 배즙이 포함된 선물세트는 농가출하가격이 25만원이며 2008년산 유기배 와인(알콜 12.5˚)은 750mm 1병에 15만원, 2010년산은 1병에 10만원에 출하된다.

농원의 모든 과정은 자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허대표는 “지난 11년간 아내의 내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제야 유기배 품질과 당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인은 순천대에서 교수로 있고 2자녀는 호주에서 살고 있다.

국내에서 氣가 가장 세다는 월출산 아래 기적의 배가 탄생했다. 씹히는 촉감부터 다르다. 일반 같은 크기의 배보다 2배나 무겁다. 갈변현상이 없고 유백색이 오래 유지되는 ‘기적의 새생명의 배’ 11년만에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