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생명의 땅’ 전남에서 젊은 농업경영인들이 창의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미래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업의 희망 이야기’라는 책자에 그들의 성공 사례를 담았다. 월간친환경은 농업의 6차 산업화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준 전남 청년 농업경영인들의 이야기를 연재해, 침체된 농촌에 활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ı허삼열 기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룬 농업창업 성공이야기-1

꼭지달린 친환경 대통령배 명품화 선언
전남 나주시 배사랑
I 영농조합법인 김진호 대표 I

친환경재배와 엄격한 품질관리로 이룬 탑프루트

김 대표와 법인회원 12명은 탑프루트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배 재배에 적용하고 있다. “탑프루트 재배시 생장조절제와 착색지 등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최고 품질의 탑프루트를 생산하기 위해선 일체 사용해선 안 된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현재 배사랑 우리배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배는 모두 친환경재배 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과수원에 제초제를 뿌리거나 제초기계를 사용하면 땅이 오염되고 도로처럼 딱딱해져 품질이 우수한 과일이 자랄 수 없고 풀은 토양에 충분한 공기를 공급해 줄 뿐 아니라 배수에도 도움이 되어 과일이 잘 자란다.”며 “천연자재로 직접 만든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의 최고 기준인 탑프루트는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재배과정 뿐 아니라 맛에서도 다른 과일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당도는 12.5브릭스를 넘어야 하고 크기 700g±10%, 착색도 칼라피트 7이상 등 일정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배사랑 우리배 영농조합은 31.4ha의 단지 면적에서 신고배 품종 558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167톤(30%)이 탑프루트 규격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배는 배즙으로 가공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청년창업지원사업 성공의 밑거름

마케팅 차별화와 연구개발을 통한 과학영농만이 살길

배사랑 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 대통령배 마케팅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것이 2010년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농업청년창업 지원사업’이었다. 김 대표는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배사랑 우리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법인로고와 ‘배동이 배순이’란 캐릭터를 개발했다. 또한 연중 홍보와 판매가 가능한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고, 홍보용 CD를 제작 해 소비자에게 나주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터넷키워드 광고 등의 마케팅에 주력하였다. 이를 통해 법인에서 생산한 탑프루트배를 생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는 ‘꼭지 달린 배’로 홍보하고, 생장조절제를 사용한 배는 꼭지가 두꺼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해 꼭지에 끼우는 잎사귀 모양의 캡을 만들어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체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공동구매 카페도 운영하는 등 전자상거래 확대와 법인 회원들과 함께 3,000평 규모의 공동과원을 운영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미 FTA, 한중 FTA 등 농업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을 통한 과학농업만이 살길"이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배 생산을 위해 재배법을 개발하고 다양한 배 가공품 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 등 나주배 산업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