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이 나무를 심는다! 31년째를 맞은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심기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31년간 나무사랑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의 국유지에서 2015년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에 신혼부부 500여명을 비롯, 사회 리더, 유한킴벌리 임직원 등 700여명이 모였다. 유한킴벌리에서 진행하는 ‘2015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시작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국∙공유지 나무심기, 숲 가꾸기, 자연친화적인 교육공간을 위한 학교 숲 만들기, 시민초청 나무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올해 31년째이다.

<미니 인터뷰>

유한킴벌리는 산림생태계 보전의 차원에서 북한의 산림녹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신혼부부들 나무심기 행사가 북한의 금강산에서 진행되기도 했었다. 지금도 북한지역의 황폐한 산림과 DMZ 주변 황폐지 복원을 위한 묘목 공급용 양묘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먼지 속에서도 밝은 표정의 부부들

중부지방의 가뭄으로 인해 이날 행사장 주변에도 먼지가 적지 않게 날리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혼부부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송파구에서 왔다는 김종운(31), 신세진(29) 부부는 일종의 힐링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저 같은 경우엔 어릴적 시골에 살아서 이런 풍경을 동경했었어요. 서울에서 살면서 거의 갈 기회가 없었지요. 등산을 한 달에 세 번 가는 정도. 나중에 아이하고도 함께 오고 싶습니다.”신세지(29).

“버스 안에서 유한킴벌리 직원이 안내하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희가 방송에 기업홍보하는데 광고비 쓰는 것 보다 이런 캠페인으로 함께 만나는 게 더 낫다’라구요. 캠페인이 기업 이미지 차원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종운(31).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사업과 이에 동참하는 사내 분위기에 대해 말해 주었다.

“직원들이 사내인터넷망 안에 자신들의 한 해 봉사목표를 스스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해외의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모자를 뜨개질해서 보내겠다’ 등이지요. 이런 걸 하면 모자 하나당 5시간 봉사시간을 인정해 줘요. 다양한 봉사활동의 경험과 기회를 주려합니다.” 이렇게 봉사활동에 참석하는 직원들이 나중에 회사의 정책결정에 의사를 반영하는 직원들로 성장하고 보다 더 자발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사회 리더들도 함께 참석한 행사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회리더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 신승호 강원대학교 총장 부부, 김후란 시인,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대표 등도 직접 참석해 신혼부부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기업이 회사 이미지를 위해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쓰는 세상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서 지속되고 있는 기업사회공헌 캠페인은 드물다. 이날 유한킴벌리의 행사가 빛난 이유다.

김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