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2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농가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참담함을 넘어 농업, 농촌의 붕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가운데, ‘경쟁시장’이 아닌 ‘관계시장’의 특성을 갖는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사는 전국 로컬푸드 운동의 진원지, 완주 로컬푸드이다. 완주 로컬푸드의 다른 이름은 ‘로컬푸드 1번지’이다. 모악산 아래 자리 잡은 완주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에서 안대성 이사장을 만났다.    ı김경윤 기자

완주군의 혁신, ‘월 150만원 버는 3,000소농 육성’

완주군의 로컬푸드 운동은 소농중심의 농업지역이라는 지역조건에서 출발하였다. 완주군 전체 9,700여 농가 중 1ha 미만농가는 6,200농가(72.8%)에 달하며, 65세 이상 고령농이 36.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완주군은 ‘소농, 고령농의 정책소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농민가공업을 통한 부가가치 증진을 어떻게 촉진 시킬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화두를 던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완주군의 해답은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에서 착안한 ‘로컬푸드’였다. 완주군의 혁신은 로컬푸드로부터 시작됐다.

안대성 이사장은 완주로 귀촌하여 지역 농업을 위해 일하기 위해 농업컨설팅 회사를 만들었고, 완주군의 농촌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로컬푸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완주군에 제출했던 여러 제안들을 당시 완주군의 임정엽 군수가 포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농촌 리모델링 방법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완주군은 꾸준히 친환경 농업과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했다. 순환농업 시스템으로 통해 진행되던 친환경 농업을 개별농가의 책임과 의지에 떠넘기기 보다는 군단위의 농업 행정 속으로 포함시켰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통한추진 전략에는 생산∙ 유통∙ 소비 등의 정책수단, 추진조직 육성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각종 조례 제정도 포함되었다. 정책슬로건은 ‘월 150만원 버는 월급 받는 농부 3,000 소농 육성’이다. 완주군이 환경농업에 일대혁신이 시작된 것이다.

소농고령농가의 지속가능한 농업정책, ‘로컬푸드’

소농고령농가가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이 무엇일까. 이에 완주군은 로컬푸드라는 답을 내놓았다.

안대성 이사장은 “로컬푸드와 더불어 ‘완주군 안에 자립마을 100개를 만들어 보자’라는 취지로 각 마을에 가공농업 체계를 만들고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고령농업인들이 활력 있게 일할 수 있는 두레농장이 마련되었지요. 두레 농장은 군에서 마을에 농장과 식당 등을 만들어 주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농장을 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두레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은 완주 로컬푸드로 납품되면서 주민들의 쏠쏠한 용돈 벌이가 시작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완주군은 로컬푸드 민간 전문가들은 완주 군청 직원 형식으로 채용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총 180억의 매출, 완주군의 효자기업 ‘로컬푸드 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