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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07 14:07
[1월호] 해외유기농사례 - 쿠바의 유기농업(1)
 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조회 : 3,114  

명실상부한 유기농업 모델 국가인 쿠바는 소규모 가족단위의 영농규모가 많기 때문에 통계수치화에 어려움이 있다. 국가차원에서 유기농업을 추진한 것은 1991년 소련의 사회주의가 붕괴된 직후부터 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이전부터 유기농업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배경과 동기
1991년 미국의 경제봉쇄에 이어 구소련과 동구라파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인해 화학비료(연간 100만 톤), 화학농약(연간 2만 톤), 그리고 석유를 원료로 하는 화학합성물질의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쿠바정부가 1991년 9월 ‘평화시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농정의 대전환을 꾀하게 된데서 쿠바의 유기농업이 시작되었다. 범국가적으로 유기농업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경직된 토지제도를 풀어 국가 소유 대신에 소규모 가족농 또는 사적 협동농업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쿠바는 식량 및 농업환경문제의 해결이라는 전 국민적 과제를 근대 화학농업의 사슬에서 과감히 벗어나 유기농업으로 해결할 것을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1992년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조사단은 ‘인류 역사의 최대의 실험’이라고 지적하였다.
쿠바 정권은 현대 화학농법의 사슬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지역자원의 재활용과 순환농법을 권장하면서 환경생태계도 살리고 증산도 이루는 이른바 21세기형 신유기농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에너지와 자원절약을 위해 도회지의 유휴공지엔 상자형 또는 화단형 농법을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지렁이 분변토와 퇴비로 작물을 재배하며 이랑에만 새 흙을 넣어 당년에 유기농법을 정착시켰다.
특히 쿠바의 어머니와 여성들을 유기농 운동에 맨 앞장을 서도록 동원하는가 하면, 심지어 초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친자연적 영농체험활동(연 45일)을 학습과정에 반영, 대대적인 환경교육을 펼쳤다.
2004년 쿠바 유기농업 총책임자인 농업부 차관은 여성 몫이고 중앙 유기농업연구소장도 여성이며 유기농 관련 각종 연구소와 실행기관의 행정요직을 대부분 여성들이 차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건강한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의 넉넉한 젖줄과 같이 대지(大地) 위의 식량농업 역시 여성들이 앞장서야 풍요롭고 건강한 국민을 키울 수 있다는 카스트로 특유의 선동 선전활동의 결과였다.
전국의 교수, 교사, 연구원들에게 수천 년 동안 조상 대대로 사용해 왔던 친환경적 생태농업 기술과 자재를 찾아내어 현대적 생물학적 과학기술을 접목해 생산성도 함께 올리는 환경보전형 신유기농기술을 농가에 정착시켰다. 농가들이 써보고 효험이 좋다고 환영하면 신기술개발자에게는 특별한 상을 내리는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했다.
열대지방인 쿠바에서 유기농법으로 환경생태 보전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세계 전문가와 정책집행자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지금까지 생태보전형 유기농업을 추진할 경우 일반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반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관행농법을 쓰면 생태계가 오염된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었으나, 10여년의 시험기간이 지난 오늘날 쿠바의 유기농업운동은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쿠바 유기농업 발전방향
토지 개혁 변화
- 정부직영농장 75% (1992) → 25% (1997)
- 협동 및 개인농장 33.4% (1992) → 66.6% (1997)
자유시장 경제원리 도입
- 1994년 농산물 판매 시장설치 운영
- 생산농산물의 일정량 국영기업에 저가로 판매
- 잉여농산물의 자율판매
유기농산물 생산 기술 시스템 변화
- 유기자원, 가축배설물 및 미생물 비료이용
- IPM 기술 적용 및 생물방제 이용
- 윤작, 혼작기술 도입 및 토양 보전기술 도입
선진기술을 도입한 유기농업 연구
- 유기농업 연구를 위해 선진기술 이용

유기물 이용 연구
- 윤작 및 혼작기술 연구
- 가축배설물 이용 연구< 〓 >유전공학 및 방사선
   동위원소 이용


쿠바의 유기농업은 단순히 무농약·무비료라는 소극적 개념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 환경의 지속적 순환을 가능케 하는 현대적 생태문명체제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인류문명 발달사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즉 자원의 지역내 순환과 생산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해서 생태계의 지속성과 농업생산성의 지속성, 그리고 생활 양식의 전환을 동시에 이룬 ‘늘 푸른 농업혁명’을 거둔 것이다.
197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농약과 화학비료가 뒷받침한 종자혁명을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라 불렀는데 그것은 따지고 볼 때 ‘검은(black) 혁명’이었다는 것이 쿠바의 주장이다. 그래서 쿠바는 유기농업운동을 ‘푸른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 실현수단으로써 쿠바유기농업은
① 사적 경영을 허용한 가족농 중심의 적절한 토지개혁, ② 직거래 유통 중심의 시장개혁, ③ 지렁이 분변토, 토상농법 등 실용적인 흙살리기운동 우선, ④ 유축농법 등 현지자원재활용과 윤작, 간작, 휴경작 등 순환농업의 정착, ⑤ 전통농업 기술 및 자재의 현대적 부활(생물학적 현대과학기술과의 결합), ⑥ 농민참여하의 현장 연구와 지역적응 시험의 중시 등을 실천했다.
특히 각종 연구시험에 대한 농민 참여를 강조한 점이 특이하다. 이와 더불어 국민의 의식주생활 패턴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환경생태계를 살리면서 농업 총생산량과 농가소득을 향상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다음과 같은 농업생태학(agroecology)적 접근방법을 쿠바 유기농업 전개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왔음에 주목해야 한다.

(2월호 계속) 출처: http://ical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