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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3 16:50
[농진청기획] 봄에만 여는 은행 '꽃가루 은행'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81  

꽃피는 봄이 오면 과수농장주들은 ‘꽃가루은행’으로 모인다. 맛있고 생김새 좋은 열매를 예약하기 위해서다. 꽃가루는 과실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꽃가루은행은 양질의 꽃가루를 공급해 품질 좋은 열매 생산을
목표로 한다. ı김경호 기자

맛있고 멋진 과일의 숨은 공신 ‘꽃가루은행’
모양새가 좋고 맛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꽃가루를 암술에 고르게 묻히는 작업이 중요하다. 갑자기 기상이 나빠지거나 서리가 내리면 수분을 시켜야 할 꽃가루를 얻을 수 없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수가 있다.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과수 재배면적이 많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꽃가루은행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꽃가루은행은 각 지역의 기온과 과실의 종류에 따라 운영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주로 과수의꽃 피는 시기인 3월부터 5월에 지역의 꽃 피는 시기에 맞춰 운영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들이 과실의 꽃을 따오면 약채취기, 약정선기, 개약기 등의 전용 장비를 이용해서 양질의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도록 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한정된 시기에만 꽃가루를 만들 수 있으므로 농가가 제때 양질의 꽃가루를 얻을 수 있도록 꽃가루은행은 24시간 운영된다. 농가는 완성한 꽃가루를 자신의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다음 연도에 사용하면 된다. 꽃가루를 보관하는 온도는영하 20~25℃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2년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꽃가루 발아 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수분율이낮아지고, 결국 품질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꽃봉오리 상태일 때 채취해야 양질의 꽃가루 확보
꽃을 채취하는 시기는 꽃송이당 20% 정도 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적기이다. 꽃은 봉오리상태일 때 여러 나무에서 골고루 채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한 나무의 꽃가루 상태가 불량하더라도 다른 나무의 꽃가루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봉오리 상태일 때 채취해야 온전히 꽃밥(수술머리, 약)을 활용할 수 있다.

채취한 꽃봉오리에서 꽃밥을 분리한 뒤에 약 정선기를 활용해서 꽃밥에 혼입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리된 약은 서로 겹치지 않게 고루 펴서 개약기에 넣는다. 일정한 온도(25℃ 전후)와 습도(50%)를 유지해 약을 터트린다. 이때 온도가 낮으면 개약(開葯)시간이 오래 걸리고, 온도가 높으면 화분의 생명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개약이 완료된 화분은 아세톤침지법을 이용해서 화분 정선과정을 거친다. 이때 아세톤은 휘발성과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므로 화재에 조심해야한다. 용기도 아세톤에 의해 녹지 않은 실리콘이나 유리, 금속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선 과정을 마친 화분은 사용하기 전까지 저온·건조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사용할 때는 발아율을 검사한 뒤 증량제를 혼합해 인공수분하면 된다.
 
농가에서 꽃가루를 인공 수분할 때에는 직접 붓으로 묻혀주기도 하지만 인공수분기를 이용하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넓은 면적을 작업할 수 있다. 인공수분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대여 가능하다.

꽃가루은행 적극 활용 하라!
과실나무 중에는 같은 품종끼리 교배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경우가 더러 있다. 그 중 신고배가 대표적이고 일부 사과나 키위 품종도 해당된다. 이런 경우 수분수를 심고, 꽃가루은행을 이용해 인공수분을 실시하면 안정적인 열매 맺힘이 가능하여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꽃가루를 직접 채취하지 않고 중국에서 들여온 꽃가루만 구입해 인공수분을 하는 과수농가가 있다. 꽃가루를 직접 채취해 1년 동안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노력이나 비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나, 이 꽃가루는 어떻게 채취하는지 발아율 검사는 했는지 알 수 없다. 모든 농가가 꽃가루를 수입해서 사용하면 미래에 가격 대응이 어려워 질 수 있으므로 농촌진흥청은 수분수를 심고 꽃가루를 직접 채취하길 권장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꽃가루은행 외에도 과수 신품종 보급 및 배 결실안정 지원 사업, 과수 품평회, 과수 화상병 사전방제, 영양진단, 바이러스진단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과수농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해당 지역의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적극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유승오 기술보급과장은 “이상기상에 맞서 안정적인 열매 달림을 위해서는 수분수 식재와 꽃가루은행을 이용한 인공수분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