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치유농업이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과 대전유성소방서(서장 황재동)는 업무 협약을 통해 ‘소방공무원 대상 치유농업 활용 소방심신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월간 친환경에서 프로그램 결과를 집중 조명해본다.

| 엄정식 기자 |

치유농업 In! 스트레스 Out!

고위험 직무군인 소방관은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은 13.7%가 외상 후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우울증 또한 많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올해 4월부터 7월, 9차례에 걸쳐 대전광역시 유성소방서 소방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식물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채소와 허브 재배 텃밭 조성하기 △접시정원과 향기 주머니 만들기 △꽃 편지 쓰기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후 소방관들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 안정과 이완 관련 지표는 51% 높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 지표는 10% 감소했다. 또한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은 이전보다 23% 줄었다. 아울러, 순창군과 협력해 환경이 쾌적한 치유농장을 선정하고 오솔길 걷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토록 한 결과, 휴식과 이완 관련 감성이 9%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효과 입증된 치유농업

치유농업이란 농업 소재와 자원을 활용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진행하는 모든 농업 활동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그간 치유농업 활동의 과학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대상자를 지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해왔다. 이번 연구는 생애주기를 넘어 직무별 맞춤 치유농업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결과(그림 3)에 따르면 치유농업 활동 중 식물재배활동은 재배경험, 관련사건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인정되며, 이는 식물재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짐을 뜻한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체험한 소방관들은 “평소에 수시 출동에 대한 긴장감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작물을 보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 “웃고 장난치며 활동하다 보니 어린아이 같아진다”, “작물 가꾸듯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겠다”, “전국 소방관에게 치유농업의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