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2005년 친환경특구로 지정돼 일찌감치 친환경농업을 키워온 곳이다. 이런 양평 친환경농산물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건립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의 운영 공모에 양평농협이 선정돼 품질 좋은 농산물을 빠르게 안방까지 보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앙평농협 한현수 조합장을 만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철민 기자 |

양평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허브,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지난 6월 11일부로 양평농협이 맡게 됐다. 지난 8월 인수인계를 마쳤고, 지금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양평농협 한현수 조합장은 관내 친환경농업인과의 유기적인 상생을 목표로 친환경농산물 수매와 유통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농업인의 소득증대 및 소비자의 먹거리 기본권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는 군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수매, 포장, 가공, 전처리, 보관, 수송, 판매, 공급 등 유통 전반을 맡고 있는 시설이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어떻게 바뀌나?

사실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2008년부터 2019년 말까지 누적된 적자는 332억원에 달했는데, 유통사업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쌀의 도·소매 판매 비중이었다. 감자, 당근, 엽채류 등은 도·소매 판매 비중이 72~92%까지 됐던 반면, 쌀은 15.72%에 그쳤다. 전문 마케팅 인력이나 유통망을 확보·확대할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평군은 유통센터의 운영주제를 공개모집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전문 역량과 사업수행 능력을 갖춘 민간업체에게 위탁해 경영혁신을 꾀하고자 했고, 가장 적합한 양평농협이 선정됐다.

먼저 양평농협 측은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판로 확보에 나섰다. 양평 농산물을 수매·공급하는 시설임에도 현재 18개소에만 공급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양평군 자체 소비물량을 늘린 후, 경기도로 판로를 넓힌다면 현재의 적자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평농협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 안용만 본부장은 “원활한 유통이 안 돼서 발생한 적자인 만큼 농협의 유통망을 활용해 농산물을 판매한다면 현 경영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벼 자동화 육묘장 사업 개시!

‘맑은고을 양평추청쌀’이 농협 팔도브랜드 평가에서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2개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다. 농협 팔도브랜드 평가는 2017년부터 전국의 우수 농산물을 선별하기 위해 시작한 평가로 양평농협의 ‘맑은고을 양평추청쌀’은 4년 연속 상위 30위 내 속해 전국 농협 중에서도 특히 밥맛이 우수한 쌀임을 증명했다.

우수한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양평농협은 ‘추청’과 ‘참드림’ 두 품종을 계약재배해 수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공영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방송 30분 만에 3만 7,900kg을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농사의 반은 좋은 묘에 달려있다. 이에 양평농협은 양질의 묘를 싸게 공급하기 위해 벼 자동화 육모장 사업을 시작했다. 980평 규모로 조성된 벼 자동화 육묘장은 경화장과 발아실, 차광막, 보온 덮개, 자동 급수 시설 등을 갖춰 양질을 묘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육묘장을 활용해 조합원들에게 가을배추 모종을 무상 공급했다. 가을배추 모종 생산에 어려움을 겪던 농가를 돕기 위해 조합원들의 신청을 받아 배추 모종을 공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양평농협 한현수 조합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은 양평농협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숙제”라며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로 친환경 농업인들의 판매 걱정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