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흙집치유동산 숲정원, 이곳의 농장은 여느 농장과는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자연이 숨 쉬는 흙집에서 이뤄지는 ‘부부 치유’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는 숲정원을 소개한다. 

엄정식 기자 

주인이 건강한 농장

홍천 숲정원 농장주 임영택, 김혜정 부부는 밝은 성격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건강한 정신을 지녔다. ‘해피바이러스’랄까? 이곳에 있을수록 긍정적인 힘이 솟구친다. “유년 시절을 생각하며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곳으로 터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자연 속에 살다보니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몸이 건강해짐을 느낍니다.” 손수 지은 흙집은 온·습도의 변화가 크지 않고 자연 환기, 대기 정화 등의 효과로 방문객에게 이로운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흙집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이 주는 프로그램

홍천 숲정원의 프로그램은 직접 키운 꽃, 채소부터 주변 산, 계곡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자연과 함께한다.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목공 프로그램을 비롯해 농장 내 작물 수확, 음식 만들기, 족욕, 걱정나무 등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활용한다. 특히 숲정원은 홍천농업고등학교 화훼과 학생들이 실습장으로도 활용하는 곳으로 다양한 야생초와 원예 작물들이 즐비해있다. 농장은 약 900평으로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조형물과 원예 작물들이 조화를 이뤄 몇 배는 넓다고 느껴진다.

“과거에 상담 관련 업무를 했던 경력을 살려 방문하시는 분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희 농장은 부부 단위로 오시는 분들에게 ‘부부 치유’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티격태격 하던 분들이 오후에 두 손 꼭 잡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큼 흐뭇한 일이 없습니다.” 참고로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숲정원은 1박2일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 발 뒤에서 넓은 시야를 보라

“도시의 젊은이들이 경쟁에서 치우쳐 정작 중요한 일에 소홀해질까 걱정입니다. 남들과 똑같이 쳇바퀴가 도는 삶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치열한 삶을 살던 농장주 부부가 젊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목표를 이루다보니 정작 중요한 건강을 잃고 있었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농장에 앉아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면 어느새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또 뒷길에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산길로 걷다보면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가 나오는데 이곳에 평소 담아둔 걱정을 조심스레 걸어두자.

“저희 부부가 생각하는 치유농장은 자고로 농장주가 건강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건강한 생각에서 나오는 힘이 방문객에게 전달되고, 저희로 인해 그분들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치유농장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