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전남도립잠업강습소로 시작해 국내 잠사곤충연구의 산역사로 평가 받는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소장 주경천. 이하 연구소)는 지난 2021년부터 산업곤충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전문기관이다. 곤충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이에 곤충과 잠업 등 농가·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경천 소장을 만났다.

김경호 기자

Q1. 글로벌 곤충산업에 대해

A1. 곤충은 무섭고 징그럽다는 편견을 넘어 영양학적, 환경적, 경제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미래 식량을 곤충이 대체해줄 수 있어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세계 곤충산업의 시장규모는 증대되고 있고, 곤충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 의약품 개발 등 곤충을 이용하는 산업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 중입니다.

Q2. 전남 곤충 산업동향에 대해

A2. 전남에 식용곤충 등 산업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는 178개소로 주로 나주, 담양, 고흥 등에서 많이 사육 중입니다. 예전에는 많이 사육했었던 누에사육농가는 51개소로 현재 감소하는 추세이며, 꿀벌 사육농가는 2,671개소로 현재 가장 많은 농가에서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Q3. 곤충 상품 개발과 전망에 대해

A3. 국내 가장 많이 상품화가 된 식용곤충은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로, 갈색거저리를 첨가한 국수, 분말, 미숫가루 등 다양한 제품에 첨가하여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흰점박이꽃무지는 굼벵이라고도하며 초가집 지붕 밑에 많이살고 있는 곤충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흰점박이꽃무지를 활용한 제품으로는 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환과 즙이 대표적입니다.

연구소는 곤충을 이용한 패티 및 소시지를 이미 개발한 경험이 있으며, 너겟 등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곤충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은 동물성 고기(포화지방산)의 과잉 섭취에 의한 질병 예방이 곤충 대체육(불포화지방산)을 통해 가능하며, 항균 펩타이드에 의한 질병저항성 효과가 높기때문에 대체육으로서 가치가 높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도록 해줄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21세기에는 곤충을 소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 예측됩니다. 또한, 연구소는 수벌번데기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하여 탈모완화에 도움이 되는 두피제품(샴푸, 두피토닉)을 개발한 바 있고, 피부미용 활성평가를 통해 미백효과 지표인 멜라닌 생성, Tyrosinase 및 DOPA 저해활성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UV-B 손상에 의한 피부세포가 수벌번데기 추출물에 의해 콜라겐 타입Ⅰ 유전자의 발현량이 증가하고 콜라겐 분해효소인 MMP1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백, 주름개선 등에 효능이 있음을 확인해 미백과 항주름 효과를 겨냥한 마스크팩을 개발했습니다.

Q4. 곤충산업의 애로점에 대해

A4. 전남 곤충사육농가별로 법인이나 조합을 이뤄 먹이원, 곤충수확이나 건조방법 등을 하나로 통일해 협력하면 판로개척이나 수입적인측면에서 농가와 가공업체들이 조금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판로개척을 위해 지역로컬푸드 활성화해 소비자들에게도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감소시키고 농가분들도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이에 연구소는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저비용 대량사육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