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꽃피는 산골(대표 조영석, 이명이)’, 자연과 어우러진 농장은 시간이 멈춘 듯해 슬로우팜을 연상케 한다. 농장주의 철학인 ‘하지 말자’를 실천하는 이곳에선 자유로운 행동으로 치유, 힐링을 느끼게 한다. 슬로우팜 ‘꽃피는 산골’을 소개한다. 

엄정식 기자 

자연 놀이터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지로 자연 경관이 뛰어난 청령포. 이곳의 경관에 감탄하다 보면 근방에 한 농장이 나타난다.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농장은 입구에서부터 향긋한 자연의 향이 난다. 작은 연못,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열대식물, 다양한 꽃 등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농장주인 조영석, 이명이 부부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곳이다. 여느 완성된 농장과는 달리 꾸준히 발전 중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기대되는 농장은 조영석 대표의 어릴 적 놀이터에서 비롯됐다

“어렸을 때 산속에서, 자연에서 놀던 놀이터를 연상하면서 설계했습니다. 정자에 앉아 계곡을 바라보며 물고기를 잡고, 열매를 따먹던 경험을 방문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라’가 아닌, ‘이렇게 만지고, 이렇게 먹는거야’라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놀다 가는 농장

자유로운 농장에 걸맞게 프로그램 또한 자유를 기반으로 한다. 이곳의 매력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식물심기는 아이들 개개인의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진행된다. 농장 한편에 놓여있는 수많은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화분이 놓일 장소, 대상 등을 고려해 본인이 원하는 화분을 직접 만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화분을 만든 뒤 먹음직스러운 화덕피자에 시원한 음료는 체험객의 환호를 부른다.

“저희 농장의 프로그램은 정해진 틀 없이 단순합니다. 몸이 가는 대로 편하게 움직이고, 원하는 만큼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 됩니다. 그것이 저희 농장의 프로그램입니다.”

올챙이를 잡고, 물장난을 치다가 원두막에 올라 따끈한 온돌 바닥에서 낮잠도 자다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화덕피자 만들기, 식초 만들기, 목공예, 텃밭 가꾸기, 수확 체험 등 자연과 어우러진 프로그램에 자유를 더했다. 

매일이 새로운 농장 

보통 농장들은 한두 번 방문하면 질리는 감이 있지만, ‘꽃피는 산골’은 여느 농장과는 달리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끝없는 발전 덕분이다. 최근에는 분양받은 미니돼지 4마리 덕분에 농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라졌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불어 동물에 대한 교육도 가능하다.

“실외의 공간을 알차게 꾸미고 싶었습니다. 텃밭과 더불어 목공예장,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정원 등 공간을 활용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농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