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참외면적의 70% 이상이 재배되는 경북 성주군. 단일 작목이 이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한 두 농가로 시작한 오복이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오복이 먹은 참외를 소개한다.

엄정식 기자

참외 장인의 선택

경북 성주군에서 참외 농사만 50년째 이어온 백만흠 농부. 참외의 고장에서 참외 하우스만 80동, 약 2만평 농사를 짓고 있다. 성주 참외면적이 약 100만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50년 경력의 백만흠 농부를 사로잡은 것이 바로 ‘오복이’이다.

“지난해 오복이를 알고 효과 검증을 위해 소량만 사용했습니다. 시험하려고 한 참외가 맛, 상태 모두 최상급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올해는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외만 보자면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맛이 최고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신선하고 맛있는 참외를 보지만 생산자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초기 잎을 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오복이를 사용하니 이전보다 잎이 두꺼워집니다. 잎이 좋아지니 햇빛도 잘 받고, 흡수력이 좋아져 다른 약제 효과도 잘 받습니다. 오복이를 통한 연쇄작용으로 수확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또 참외가 달린 상태에서 순이 유지되니 꽃이 계속 나오고 연속착과에 유리합니다.”

규산의 효과로 서 있는 잎의 절간이 짧게 붙어 넓지도 좁지도 않게, 일정하게 나오며 이전까지는 1~2개 달리던 참외가 올해부터는 여러 개씩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흡수가 좋으니 다른 영양제를 사용해도 순이 위축되지 않고 참외가 증과로 나오기 시작했다.

“첫 물 딸 때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2월 기준)은 15~16°Bx가 나옵니다. 3월 초에는 18°Bx의 고당도 참외를 예상합니다.”

꽃 필때도 ‘오복이’

경북 김천시에서 자두, 복숭아 농장을 운영 중인 김훈조 농부 역시 실험삼아 썼던 오복이로 올해 시작이 좋다. 최근 옆 농장에서 잘못된 유황 사용법으로 농사를 망쳐 수확 자체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유황에 대한 경계심이 생겼지만 ‘오복이’를 만난 후 경계심이 풀렸다.

“하우스 내부 시설도 중요하지만 벌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유황성분 때문에 벌의 활동량이 줄고, 시설이 망가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오복이는 수용성이라 그런지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겨울철 자두 하우스는 벌 수정이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김훈조 농부는 걱정이 없다.

“작년의 경우 밭 전체 수정하는데 15일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주일 정도 당기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정 기간이 길면 길수록 수정율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 많은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또 오복이 친 후 이전보다 작황이 상당히 좋습니다. 꽃가루 입자도 좋고 벌 움직임, 향기가 다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시작이 훨씬 좋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