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화훼인들 사이에 강원도는 떠오르는 신흥강자다.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 백합의 강원도 재배면적은 30.4ha로 전국 백합생산의 39%를 차지한다. 화훼재배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화림(대표 임동진)의 경우 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임상현)이 품종 개발 보급한 백합, ‘갤럭시나인’을 재배해 수입구근 대체로 농가경영비 절감을 달성했다.

김경윤 기자

강원도 굴지의 화훼농업법인,‘화림’

지난해 한국사회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3,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등의 악재 상황 속에서도 안정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고속득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국민 소득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훼시장은 현상유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국내의 높은 부동산 비용과 선도 높은 꽃 공급의 한계 및 비싼 소매가 등의 이유로 들기도한다. 이와 같은 국내 화훼시장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화훼경영자가 임동진 화림대표다.

“현재 이곳 춘천시 남산면에서 18년째 화훼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오이 등의 작물을 재배했었는데, 화훼에 더 큰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습니다. 3년간의 교육 기간, 10년간의 투자 기간을 거쳤고, 8년 전부터는 안정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마켓컬리,쿠팡 등 대형 유통망 개척

임동진 대표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날 격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농업경영자이다. 화림은 강원도 내에서도 굴지의 화훼기업으로 꼽힌다. 하우스면적 5,000평, 노지면적 7,000평 에서 튤립, 백합, 라넌큘러스 등의 고부가 화훼들이 재배된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상황 속에서도 SNS 마케팅 및 마켓컬리 등의 신규 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2월부터 마켓컬리에 첫 납품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쿠팡 판매가 더해지면서 안정적 판로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 두곳의 매출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 대표는 흐뭇한 표정으로 최근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물론 모든 현실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난방비 물가 상승은 화훼농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화림의 경우 작년 한해 난방비로 사용한 금액만 3,500만원이었다. 화훼 경매 시세도 작년보다 10%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화훼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과감한 연구 및 투자였다. 특히 강원도농업기술원의 기술 및 품목 지원의 힘이 컸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량 보급한 백합 ‘갤럭시나인’은 밝은 흰색의 오리엔탈(Oriental) 나리로 시베리아의 대항 품종이다. 고온기에도 꽃의 상향 개화성이 매우 우수 하여 포장, 운송에 유리하고 화피의 모양은 사발모양으로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