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몸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치료를 하다 친한 한의사의 권유로 흰쌀밥인 백미보다는 거친 현미를 먹고, 당분간 커피나 녹차를 마시기보다는 생강차를 음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점차 건강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미생물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보면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지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잦은 야근과 회의 그리고 연속적인 지방 출장으로 인해 육체적인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다. 게다가 실험이 계획대로 안 되기라도 하면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온갖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그러다 보니 연구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스트레스와의 연속적인 싸움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15년 이상을 살아오다 보니 몸이 예전처럼 말을 잘 안 듣는다는 것을 느낀다.

음식으로도 질환의 치료는 가능하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코가 가렵거나 간질간질 거리면 코를 자꾸 만지게 되고 정도가 심할 때면 코피가 나올 때까지 코를 못살게 굴기도 한다. 그럴 때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증상이 없어진다. 약효에 신기해하면서 이러한 약을 개발한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런데 2~3일 지나면 그런 증상이 또 재발해 약을 찾곤 해서 환절기 때만 되면 책상 서랍 속에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가 항상 보관되어 있었다. 그나마 약효가 좋은 약이 있기에 귀찮기는 해도 약에 의지해 환절기를 보내곤 했다.
피부가 자꾸 가려워서 긁다보니 어느새 빨갛게 반점이 생기고 급기야는 그 부위가 부어올랐다. 얼른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국에 가서 연고를 사서 발랐더니 희한하게도 그 부위가 감쪽같이 없어져 버렸다. 연고의 효과에 감탄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부위가 가려운 것이 아닌가. 그래서 또 연고를 발랐더니 거짓말처럼 치료가 되었다. 이젠 피부 트러블은 이 연고만 있으면 걱정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치료를 하던 즈음에 평소 알고 지내던 한의사에게 이런 몸의 증상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더니 ‘아마도 내 몸의 폐(肺)와 대장(大腸)에 기운이 떨어져서 그러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권하는 말이 먹는 음식을 통하여 내 몸 건강한 기운을 회복시키고 튼튼한 몸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흰쌀밥인 백미보다는 거친 현미를 먹고, 당분간 커피나 녹차를 마시기보다는 생강차를 음용하라고 권유를 했다. 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집으로 돌아와 현미와 생강차를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도 큰 효험이 없는 듯 했으나 이내 그 문제를 잊어버렸다. 나는 피부가 민감해서 그런지 몸에 뾰루지같은 것이 자주 나는 편이다. 그렇게 주문한 현미와 생강차를 먹으면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내 몸의 깨끗해짐에 깜짝 놀랐다. 으레 머릿속에 뾰루지 같은 것이 생겨서 머리 감다가 그것을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곤 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내 몸에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연고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피부 트러블이 말끔하게 없어져 버렸다. 환절기때만 되면 극성을 부리던 콧물과 재채기의 정도도 훨씬 덜하여 졌다. 바로 그때 ‘음식을 잘 먹으면 몸의 병도 나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