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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6 12:25
쉽게 배우는 미생물 이야기 29th.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781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추위에 옷깃을 여미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완연한 여름의 기운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나 진도 앞바다는 아직도 지독히 차갑고도 서러운 기운만이 가득하리라. 아무쪼록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이러한 불행한 일들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랄뿐이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개발된 화학농약이 우리에게 재앙을 일으키는 죽음의 사신이 되어서 되돌아 올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봄이면 길가에 월계수와 인동나무, 오리나무, 양치식물 그리고 이름 모를 풀과 들꽃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하늘에는 수많은 새들이 지저귀며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풍요로운 미국의 한 시골마을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본다. 마을 어귀에 있는 하천은 산으로부터 내려온 맑고 깨끗한 물이 넘실대고 송어를 잡으려고 낚시줄을 드리운 강태공들이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그런 평화로운 풍경이 서서히 잿빛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끝내는 강물 속의 송어가 뒤집혀 배를 하늘로 향하게 하여 죽은 채로 둥둥 떠다니고 소떼와 양떼가 시름시름 앓더니 서서히 죽어가고, 농부들의 가족도 하나 둘 몸이 아파 병상에 눕고 말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놀이터에서 한창 신나게 놀던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아파하더니 단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되었다. 그렇게 많던 뻐꾸기, 종달새, 울새, 검정지빠귀, 산비둘기, 어치, 굴뚝새들의 울음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게 되었고, 암탉이 품었던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지 못해 병아리 구경을 할 수가 없고 농부들은 더 이상 돼지를 키울 수 없다고 불평을 해 대었다. 새로 태어난 새끼가 너무 작아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 나가기 때문이다.

사과나무에 꽃이 피었건만 꽃가루를 옮겨 줄 꿀벌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 되었다. 꿀벌이 수정을 안 해주니 열매가 맺히지 않거나 쭉정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천은 물고기와 낚시꾼이 사라진지 오래되어 죽은 물만이 소리 없이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었다. 온 세상이 비탄에 빠져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마을을 삼켜가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바로 DDT라고 하는 농약 때문이었다.
스위스의 폴 멀러(Paul Muller)라는 과학자에 의해 세상에 태어난 DDT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마법의 물질로 여겨졌다. 우리 몸의 피를 빨아먹는 흡즙 해충인 ‘이’를 박멸하는데 DDT만한 물질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다는 공로가 인정되어 DDT 개발자인 폴 멀러 박사는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영원한 편리함을 줄 것만 같았던 DDT가 급기야는 우리 삶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다.

뿌려진 DDT는 해충 몸에 묻게 될 것이고 해충은 고독성의 농약에 의해 몸을 비틀면서 죽어 가는데 공중의 새는 해충들이 농약에 오염된 줄도 모르고 넙죽 넙죽 잘 집어 먹다가 새의 몸에 농약이 축적되었다. 체내 쌓인 고농도 농약 성분에 의해 죽어 가기 때문에 날지 못하고 땅에서 날개만 파닥거리는 새를 웬 떡이냐고 고양이나 족제비가 잡아먹고 그렇게 오염된 족제비를 숲속의 곰이 잡아먹고 인간은 곰을 사냥하여 종내에는 우리 몸에 살충제가 축적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계의 먹이 사슬의 순환에 의한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화학농약 성분은 정자와 난자에 쌓여 기형아가 출산되는 끔찍한 일이 발생이 되었다. 임신한 엄마의 뱃속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중간에 죽어가는 유산이 잦아지고 태어난 아기는 아토피니 알레르기니 하는 예전에는 들어도 보지 못했던 질환들이 많아지는 것도 바로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우리 인간이 있기 때문이리라.

소나무에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일종의 토양 기생충)이 소나무에 감염되면 몇 백년된 아름드리 소나무도 6개월 내에 고사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그런데 이 재선충을 솔수염하늘소가 전파를 한다고 하여 현재 우리나라 산림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화학농약의 항공방제가 실시되는 것을 종종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솔수염하늘소를 죽이기 위해 뿌리는 화학농약이 과연 우리 몸으로 돌아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해충 방제가 아닌 서로 공존하고 자연과 우리 사람에는 해롭지 않은 미생물농약을 개발하는 일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경제개발의 논리에 밀려 환경보호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하는 지금의 사태가 시간이 지나 우리 후손들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는 교훈을 또 다시 몸으로 느껴야만 그때 가서 후회하면서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지 안타깝기만 하다(홍지수의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감상문에서 발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