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모세의 기적 - 아리울(물의 도시), 새만금 날개를 달다-
서해바다 한가운데에 제방을 쌓는 대역사가 시작된 지 20년, 드디어 마침표를 찍던 지난 4월 27일 시선을 사로잡은 TV 속 한 장의 그림! 한반도 중부권 서해바다 위를 남북으로 이은 33.9㎞의 왕복 4차선 도로. 그냥 바다 위를 달리는 길이라니!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인간의 손으로 재현된 순간이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항을 잇는 방조제는 ‘바다위의 만리장성’, ‘세계최장’이라는 수식이 허언이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한 쪽은 서해를 또 한 쪽은 내측 호수를 끼고 달린다. 날개를 단 그 이상의 쾌감이다.
간척토지 28,300㏊는 서울시의 2/3,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국토면적의 확장이며, 담수호(11,800㏊)는 부족한 수자원 확보라니 끊임없는 인간의 도전과 그 장쾌한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
가력도 휴게소에 조성된 친환경 생태공원을 가득 메운 인파가 화창한 초여름에 녹아든다. 거침없이 뻗은 바닷길 방조제 도로에 조성된 중간쉼터는 망망대해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의도된 공간이다. 너울, 돌고래, 해넘이 등 쉼터마다 유래와 특성이 어우러진 상징 조형물이 아기자기했고 현대조각 뺨치는 화장실 외관은 시선고정이다.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 동안 동원인력(연간 237만 명) 분들의 노고와 땀이 곳곳에 배어 있음에 숙연하다.
신시배수갑문 우측 신시도 광장에 우뚝선 새만금방조제 상징조형물이 시야를 막아섰다. 높이 33ｍ ‘약속의 터전’의 위용은 압도적이다. 아울러 광장 초입에 징검다리가 놓여있는 S자형 수로와 모자이크 담장 맥요성도는(麥瑤聲堵)-보리를 흔드는 바람소리를 담은 담장- 서사적인 웅장함 사이로 서정적 파격을 안겨주었다. 덤이다. 미소와 안식의 작은 즐거움이다.
내부단지 개발은 앞으로 2020년까지 농업용지·산업용지·관광용지·생태환경용지·과학연구용지·신재생에너지용지·도시용지 등 8개 권역을 단계적으로 완료한다는 청사진이 선명하다.
‘새만금’이란 신조어에 담긴- 오래 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 의미에는 전북 도민의 의지와 염원이 총체적으로 응집되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의 차량행렬은 새만금이 경제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글로벌 명품 새만금’으로 비상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개발과 생태환경의 이중구조가 서로 긴밀하게 보완·상생하여 생명의 땅, 행복의 땅 ‘아리울’로 창조되리라 믿는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고 군산의 비응항 새만금수산시장으로 부리나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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