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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25 17:39
[흙집]-'일주일만에 흙집짓기'
 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조회 : 7,543  

흙처럼 아쉬람
고제순의 생태건축이야기,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
흙집을 짓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척 많다. 무엇보다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설계한 집의 완성도니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 얼마나 흐뭇하고 뿌듯하지 않겠는가!
 
흙집 짓기를 위해 이렇게 준비했다 (2)
 
여섯 째, 터를 만든다.

터와 친구가 된 후 터에게 양해를 구해 흙집을 짓기 위한 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가능한 한 기존의 터를 크게 변형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토목 공사를 한다. 진입로도 가능한 흙길로 보존하고 전기, 통신, 수도관은 미리 땅 속에 묻어 지중 작업을 한다.
 
일곱째, 비닐하우스(또는 창고)와 작은 흙집을 짓는다.

본채를 짓기 전에 먼저 비닐하우스나 창고를 짓는다. 손수 흙집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재와 공구를 보관하는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채 겸 명상 공간으로 세 평 내외의 작은 황토 구들방을 먼저 짓는 것이 좋다. 본채를 지을 때 식사도 하고 비도 피하고 때로는 쉬기도 하고 잠도 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흙집을 미리 지어 본다면 훌륭한 사전 실습과 공부가 되어 본채를 지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훨씬 더 잘 지을 수 있게 된다.
 
여덟째, 공구를 구입한다.

흙집을 짓는데 필요한 공구는 여러 가지 이다. 공구를 구입하기 위해 약 20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그 당시 나는 한꺼번에 공구를 살 만한 돈이 없었기에 조금씩 생길 때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공구를 하나 둘씩 구입했다. 요즘은 전동공구들이 워낙 성능이 좋아서 예전보다 집짓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 어쩌면 공구가 일의 거의 대신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아홉째, 설계를 한다.

흙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설계를 해야 한다. 또 흙집을 지을 터가 도시 구역 안에 있는지 도시 구역 이외의 지역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에 따라 전문 건축설계사의 설계 도면이 필요한지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각 지방 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적용된다. 대부분 도시 구역 밖의 시골에 집을 짓고 살 경우에는 전문 건축사의 설계도면 없이도 농지 전용 또는 산지 전용으로만 하면 집을 지을 수 있다. 이 경우에 본인이 직접 설계를 해서 집을 지으면 된다. 설계비가 절약되는 셈이다. 설계는 경험상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눈종이를 이용해 평면도, 정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를 그리면 된다.
 
열 번째, 모형집을 만들어 본다.

온가족이 참여해 설계를 했다면 이제 실제 크기의 살림집을 축소한 모형집을 만들어 본다. 두꺼운 종이, 스티로폼, 수수깡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작은 모형집을 온 가족이 함께 만든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집 전체의 모습이 조화로운지, 가령 벽체 높이는 적당한지, 지붕 경사도는 적합한지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모형집을 만드는 체험은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참으로 신나고 즐거운 미술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열한 번째, 야외에 푸세식 화장실을 짓는다.
집을 짓기 전에 야외 푸세식 화장실도 만들어 놓는다. 집을 짓는 도중에 볼일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지을 때는 가능한 대?소변을 분리해 각각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짓도록 한다. 그래야 냄새도 덜 난다. 등겨나 톱밥을 이용해 대변을 발효시켜 다시 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며, 오줌과 똥도 별도로 분리해 숙성시킨 후 밭 비료로 사용한다. 이런 생태 화장실의 악취가 거의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