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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03 11:27
[8월호] 자연이가득한곳 - 유쾌한 친환경 영화 ' 노임팩트 맨'
 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조회 : 1,818  

한 가족이 1년간 지구에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개봉한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은 2살짜리 딸과 함께 사는 미국인 부부가 지구에 어떤 종류의  충격(impact)도 주지 않고자 노력하면서 산 것을 기록한 영상물이다. 그것도 뉴욕 한복판에서.
뉴욕 맨해튼 남부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콜린 베번(46)과 미셸 콘린(43) 부부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2개월간 ‘노 임팩트 맨’으로 살기로 작정을 한다.
거의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고 쇼핑과 일회용품, 포장음식을 즐기는 부인 미셸과 시도 때도 없이 일회용 기저귀를 갈아 대는 두 살 배기 딸 이자벨라.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이들의 실험은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게임이었지만 이들 가족은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고비를 넘긴다.
이들은 우선 화장지와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로 했고 물건을 살 때 일체의 포장지도 사양했다. 이어 TV를 버리고 탄소를 배출하는 모든 교통수단도 타지 않았다. 식료품의 운송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되므로 뉴욕에서 반경 400㎞ 이내에서 생산된 식품만 먹기로 했다.
얼핏 흥미로운 도전처럼 보이는 이들 부부의 1년 프로젝트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일회용 기저귀를 천 기저귀로 바꾸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아파트 9층에 사는 이들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매일 계단을 걸어 오르내리고 음식을 퇴비로 만들어 주는 벌레를 키우는 일, 세탁기와 세제를 쓰지 않고 천연세제를 직접 만들어 쓰는 일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1년간의 과격한 실험에 도전함으로써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콜린의 말처럼 사람은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노 임팩트 ’한 생활은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주방세제를 쓰지 않으려고 뜨거운 물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친환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물을 데우는 것 그 자체도 화석연료를 쓰는 것이다.
영화는 1년간의 악전고투를 마친 콜린 가족이 자신들을 응원해 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의식을 치르며 마무리 된다.
콜린은 “나는 순교자가 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심사숙고해 가며 살 것이다”라며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보호의 첫걸음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아닌, 내가 공동체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신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기적인 사고의 범주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개인들이 늘어간다면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자연스레 따라 온다는 것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우리들 공동체의 사람을 지키는 일이다.
콜린 베버의 말처럼 우리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올 여름 휴가 때 쓰레기를 줍자고 외치지 않아도 산과 들, 거리에는 쓰레기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피서지에서 유쾌한 친환경 영화 ‘노 임팩트 맨’의 깔끔한 메시지를 기억하자.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