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 강원도 삼척시. 농사짓기 힘든 땅에 옥수수라도 일구려고 화전을 만들었고 겨울이면 수북하게 쌓이는 눈에서 살아가는 방법으로 설피를 신고 너와를 얹었던 삼척시 도계읍에는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강원도 오지로 불리 우는 이 마을에서 국내 최고품질의 유기농 포도가 영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 묻어나는 유기농포도농장, 새덕농원을 찾았다.
교육의 힘으로 유기농 포도를 만든다!
한반도 온난화로 국내 주요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0년대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2.3도로 1990년대 12도 보다 0.3도 높아졌으며, 온난화와 계절별 강우 편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상변화의 여파로 사과의 경우 강원 평창, 정선, 영월에서 까지 재배가 이루어지며 복숭아는 철원까지 북상했다. 포도의 경우도 강원 영월과 삼척까지 북상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강원도 삼척 도계 육백산 고원포도는 그 당도와 품질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아 명품 포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육백산 고원포도 이상익 작목반장은 최고품질 포도 생산 시범단지, 삼척세계유기농업대학 졸업생 유기농 실천 시범단지를 운영하며 최고품질의 유기농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삼척의 유기농포도농사를 이끌고 있는 그는 2001년까지는 농업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찰공무원이었다.
그는 농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포도 교육만 줄기차게 받았다고 한다. 농협 안성교육원을 비롯해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주관하는 강원특화품목아카데미 포도과정, 강원대학교 국제 유기농림수산센터 제3기 유기농최고전문과 과정, 바우처 교육 등을 이수해 현재 유기농인증을 획득했지만 이제야 겨우 포도를 키울 정도는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친환경전문매장에 고품질 포도를 납품하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삼척 농업을 위해
삼척지역은 원래 광업으로 이름난 곳이다. 호황을 누렸던 광산업이 하향세를 타자 주민들은 살길을 찾아 다른 소득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포도이다. 지리적 요건으로는 포도를 재배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역이지만 원래 농업과 거리가 멀었던 이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농업과 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지역 주민들은 농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최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면서도 대부분 판로개척을 하지 못해 직판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당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지만 품질규격화가 되어 있지 않아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 작목반장은 올해 목표로 공동선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동일한 규격으로 고품질 포도를 출하해 고소득을 올려, 이 지역 포도농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농장에서는 유기농 캠벨포도가 싱그럽게 영글고 있었다. 육백고지 고랭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포도는 추석 후에 출시가 되고 있다. 평균 17°Bx의 당도를 보이고 있으며 완숙이 되고 나면 20°Bx가 넘는 그의 유기농 포도 재배 비법은 무엇일까?
답은 비품 포도를 이용한 식초이다. 그는 출하할 수 없는 유기농포도를 가지고 발효시켜 식초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포도 식초는 영양제가 되기도 살균효과도 가지고 있다. 일년 동안 발효시킨 포도 식초에 직접 제조한 참나무 목초액을 만들어 연 3~4회 살포하고 있다. 처음 잎이 작을 때는 1,000배 희석액을 살포하고, 잎이 성장하고 나면 500배 액을 사용한다. 퇴비의 경우는 산에 자라고 있는 풀을 베어서 숙성 시킨 후 사용해 지력을 높이고 있다. 유기농재배의 문제가 되는 제초의 경우 올해 부직포를 깔아서 잡초의 발생의 방지하고 있다.
어려운 농사일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힘들다 생각하면 못하는 게 농사인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재미있고, 즐거우니깐 저는 포도농사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새덕농원 안에서는 이상익 씨 부부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멈추질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유기농포도가 더욱 더 맛있는 지도 모른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새덕농원의 유기농 포도를 적극 추천한다.
새덕농원 033-541-6717, 011-9109-6717
조회 : 3,0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