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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03 12:32
[8월호] 현장3 - 영주 산삼농장 탐방기 -
 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조회 : 2,018  

인삼, 장뇌삼, 산삼의 차이는 무엇일까. 영주 안세영 씨에 따르면 이들의 근본은 하나다. 단지 연령의 차이, 즉 얼마나 오래 산에서 자라고 있느냐가 구분의 기준이 될 뿐이다. 삼과 송이, 그리고 산을 벗하며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삼, 장뇌삼, 산삼의 근본은 하나

한 애란인의 소개로 찾아가게 된 오세영 씨의 농장은 영주 외곽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따라 이십여 분이 지났을까 산 속의 허술한 비닐하우스 정도를 상상하였던 기자에게 별장처럼 정치 넘치게 잘 지어진 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채취한 삼으로 낸 즙을 한 잔 건네며 안세영 씨는 곧바로 그의 삼(蔘) 인생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보통 인삼, 장뇌삼, 산삼의 차이를 알고 계십니까? 보통 인삼은 사람이 재배하는 것이고, 장뇌삼은 중국 삼이나 산에 씨를 뿌려 기르는 것, 그리고 산삼은 자연적으로 산에서 자란 흔히 천종이나 산양삼이라 불리는 것이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산삼의 정의를 묻는 그의 표정에 웃음기가 없었다. 그 이유는 곧 그의 말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제 생각에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삼과 장뇌삼, 그리고 산삼의 근본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구분은 단지 연령의 차이, 즉 얼마나 산에서 자란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인삼의 한계를 6년으로 본다면 장뇌삼은 10~15년, 그리고 산삼은 15년 이상이 된 것을 뜻한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산양산삼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품목에 대해 토종이니 천종이니 산양삼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천지인(天地人)의 합작품, 산삼을 찾다!

이런 저런 산삼계의 이야기를 들은 후 본격적인 산삼농장 탐방에 들어갔다. 오세영 씨의 안내로 들어선 산등성이에는 그야말로 밟히는 것이 삼일 정도로 많은 삼이 자라고 있었다. “이 곳에 들어와서 산삼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11년째입니다. 그 전에도 다른 곳에서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임야가 아니면 농사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곳저곳에서 자라고 있는 삼을 일일이 채취하며 그것의 연령이 얼마인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영주·봉화 지역에서 자라는 삼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남단에서 자란 삼은 급성장하여 오래 살지 못하고, 북단은 강장 우성하게 잘 자란다. 중간 지점인 이곳의 삼은 투박하게 자라지만 오래 살고,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강합니다.”
삼에 대한 설명을 끝낸 후 그는 옆 등성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송이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자란 송이가 많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산성비와 온난화 등의 좋지 않은 기후 여건으로 농사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물탱크를 산 아래에 설치하고 나무 꼭대기까지 살수 장치를 설치해 산성비가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설비를 준비해놓은 상태다.
 
오세영 씨가 관리하는 산야에 삼과 송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 앞쪽에 깨끗하게 잘 지어진 비닐하우스에서 잘 자라고 있는 난은 물론이거니와 산길 걸음걸음마다 자생식물들이 가득하였다. 일일이 손수 다 심어놓은 이 자생식물들은 장래 그의 꿈을 실현키 위한 첫걸음들이었다. “이곳 전체를 토종식물 박물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 대에서 이루지 못한다면 제 아들 대에서라도 이뤄내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뤄진다고 하였다.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하여도 그의 꿈을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